일반분양가 1900만원, 조합원 1300만원 주목
4600여세대를 공급하는 광주신가재개발 사업이 분양가를 놓고 미궁속을 해매고 있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4600여세대를 공급하는 광주신가재개발 사업이 분양가를 놓고 미궁속을 해매고 있다. 조합측과 시공사는 미분양 등을 이유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펼쳐가고 있는 반면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수천에서 수억원의 웃돈을 주고 입주권을 구매한 조합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애만 태우는 상황이다.
광주 광산구 신가동 주택재개발 시공사는 최근 ‘일반분양가를 낮추고, 조합원 분양가를 올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시공사(빛고을드림사업단)는 조합에 공문을 통해 "광주 내 다른 사업장이 ‘하이엔드 및 고급화 전략’을 사용함에도 연달아 분양에 실패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악화를 이유로 현재의 고분양가는 수정돼야 한다" 며 "광주부동산 시장 상황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해 조합에 분양가 기준을 제시했다" 고 밝혔다.
일반분양가는 평당 1950만원, 조합원 분양가는 1300만원이다. 일반분양가에는 수천만원의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이 포함된 조건이다. 조합측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재개발 사업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지고 조합원 혜택은 줄어들게 된다.
현재 신가동 재개발 조합의 일반분양가는 2천600만 원(발코니 확장 미포함), 조합원 분양가는 약 900만 원 선이다. 일반 분양가 700만 원 이상 내리고, 조합원 분양가는 400만 원 이상 올리라는 뜻이다.
광주신가재개발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p_KRmikSF4Y&t=28s |
이외에도 아크로(ACRO,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외에 다른 통합브랜드(헬리오시티, 올림픽파크포레온 등)를 제안했다. 계약 이행이 어려운 경우 대체 시공사 선정 절차 등 판단에 따라 조치를 취하라고도 했다. 사실상 시공사측이 손을 떼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는 지난달 21일께 ▷아크로 적용 ▷실착공 실시 ▷착공 전 아크로 샘플하우스 건립 등에 대해 묻는 조합의 공문에 대한 답변이다.
조합은 오는 16일 오전 10시께 다시 한 번 면담과 협의를 하자며 공문을 보냈다. 성사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광주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협상의 우위에 선 시공사측이 사실상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결국 시간이 지연되면 될수록 조합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면서 “조합장 해임 등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는 반면 다른 시공사와의 물밑협상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