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미대 허진 교수. |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허진 교수가 이달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경기도 파주 헤이리갤러리 이레에서 ‘가을 짐승의 털끝’을 주제로 초대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장자-제물 편'의 ‘추호지말(秋毫之末)’에서 따왔다.
장자는 ‘가을 짐승의 털끝’처럼 작은 것도 큰 것이 될 수 있고 큰 것도 작은 것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허 교수의 전시 또한 그러한 관계성을 보여주며, 도상들의 크기와 각도, 인접과 충돌로써 인간, 자연, 문명의 관계를 성찰적으로 직조한다.
전시 첫 날 허진 교수의 작품 세계와 글쓰기를 연계한 아트북 'Hurzine(허진)'이 최초로 소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Hurzine'은 에세이, 비평, 작품소개, 인터뷰, 그리고 작가 자신이 기술한 독창적 연보가 실려 있다.
허 교수는 수년 전부터 ‘유목동물=인간-문명’ 시리즈를 작업해 왔다.
야생 동물과 인간, 인공물의 이미지를 한데 등장시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성찰하고 현대인이 잊고 있는 본성(자연)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허건의 손자이며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허진 교수는 지금까지 600여 개 그룹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으며 34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제1회 한국일보 청년작가 우수상, 2001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화관광부), 제19회 허백련 미술상 본상, 용봉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허건 교수 가계도를 보면 1대 소치 허련, 2대 미산 허형, 3대 남농 허건·임인 허림, 4대 임전 허문, 5대 허건·허재까지 5대(200여 년)에 걸쳐 화풍을 이어 온 보기 드문 명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