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 작가, 로마사 미술사 3권 출간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 “로마 제국은 어떻게 서구 사회의 모태가 될 수 있었을까?”
로마 제국은 영토만 거대했던 것이 아니다. 서양 문명의 두 축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융합해 서구 세계를 거의 통일했다. 그 영향력은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서구 사회의 근간을 지탱하고 있다.
김규봉 작가가 최근 출간한 ‘로마사 미술관 3권’ 은 ‘로마사 미술관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아우구스투스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500년간의 로마 제정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500년간의 제정 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는 수많은 서양 화가에게 영감을 줬고, 이 책은 그중에서도 주요 작품을 큐레이션 하여 독자들을 초대한다. 책 말미에는 부록으로 작품 색인을 실어, 독자가 책에 실린 명화를 한 눈에 훑어볼 수 있고, 찾고 싶은 작품을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도왔다.
저자 김규봉은 오랫동안 미국, 헝가리, 영국 등지에서 살며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다녔고, 미술과 역사에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서양 예술 작품에 얽힌 로마 역사 이야기를 도슨트처럼 흥미롭게 알려준다.
‘게르마니쿠스의 유골함을 안고 슬퍼하는 아그리피나’에서는 비장한 미망인으로 그려진 아그리피나가 무슨 이유로 버르장머리 없는 며느리가 되어 황제의 눈 밖에 나게 되었는지, 희대의 바람둥이였으며 남편인 황제 몰래 다른 남자와 결혼식까지 올린 메살리나가 왜 그림마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등장하는지, 로렌스 알마타데마는 어떻게 그토록 아름다고 매혹적인 그림 ‘엘라가발루스의 장미’를 통해 로마사상 가장 추악하고 광기어린 황제를 그려낼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