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일본인 저서에도 소개된 100년 훌쩍 넘긴 차나무 군락
제다(製茶) 전승 공동체 육성을 위한 '청년제다학교' 수강생들이 찻잎을 따고 있다. [사찰 측 제공]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작설차 등의 향기로운 숲이 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작명의 순천 향림사(香林寺) 주변에 문헌에서만 존재하던 100년을 훌쩍 넘긴 전통차밭이 발견됐다.
28일 향림사(주지 원일스님)에 따르면 최근 청년제다학교 수강생들에 의해 사찰 인근 대밭에서 1940년 일본인에 의해 출간된 '조선의 차와 선'에도 기록될 정도로 유명한 차밭(석현다원)을 발견했다.
순천대지리산권연구원 김대호 학술연구 교수는 "모로오카 다모쓰(諸岡 存.1879-1946)가 쓴 '조선의 차와선(朝鮮の茶と禪)'에는 '1914년 전남 순천시 석현리 0.2ha에서 762kg을 생산해 도내 및 경남 통영 일대에 판매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헌 기록만 존재할 뿐 그동안 제대로 된 지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탐지됐다"고 덧붙였다.
호남에서는 광주 무등다원(1912년)과 전북 정읍시 입암면 천원다원(1913년), 보성군 보성다원(1939년) 등이 근현대 최초로 조성된 재배 차밭으로 알려졌다.
향림사는 지난 2일 석현다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차문화제다 전문 인력 양성 기관인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이사장 장미향)와 함께 시범적으로 작설차 제다에 들어갔다.
순천대 식품산업연구소와 함께 유전자와 성분 분석을 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순천을 대표할 지역 특화상품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