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8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여야 지도부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인 오늘(18일) 광주를 찾아 민주화 영령을 추모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년 연속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현직 의원, 22대 국회 당선인, 원외 조직위원장을 합쳐 117명이 행사에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 당선인 등 16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정의당과 진보당 지도부도 빠짐없이 기념식에 자리했다.
오전 10시 정각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지나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하며 시작한 기념식은 약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자 여야 지도부는 모두 일어서서 제창했다.
국민의힘 황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 대표, 국민의힘 추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 원내대표가 나란히 서서 양손을 잡고 반주에 맞춰 노래했다.
조국혁신당 조 대표, 개혁신당 양 원내대표 등 군소정당 지도부는 정면을 응시한 채 주먹 쥔 오른손을 어깨높이 위로 들어 힘차게 흔들었다.
개혁신당 이 대표는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잡고 정자세로 서서 노래했다.
여야 지도부는 기념식 종료 후에는 일제히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정신은 더 이상 특정 정치세력의 상징이 아닌 온전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여야 간 초당적 협의를 기반으로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5·18에 대한 자세만큼은 예전 보수 정부들보다 훨씬 진화했다는 것이라”면서 “개혁신당도 광주 영령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정치에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5·18 헌법 수록' 촉구 현수막 펼친 광주시의원들[연합] |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기념식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이 5·18 기념사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이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준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면서도 “아쉬운 것은 대선 때 명백하게 공약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 한마디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 대표도 “윤 대통령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으려면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에 동의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며 “개헌특위를 여는 데 동의한다는 말 없이 5·18 정신을 헌법에 넣자고 하는 건 하나 마나 한 이야기라”고 했다.
정의당 김민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반드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보당 정혜규 대변인은“"윤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22대 국회에선 초당적으로 협력해 5·18 정신 헌법 수록을 이행해야 한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