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주먹밥[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오늘(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하는 시민 행사가 열려 44년 전 그날을 기억했다.

금남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도로 양옆으로 20여개의 다양한 행사 부스를 선보였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인 오월어머니회원들은 5·18 대동 정신을 나타내는 주먹밥을 손수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지난해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가 오월어머니와 함께 주먹밥 봉사를 했지만, 올해는 전씨 대신 그의 팬클럽 회원 10여명이 오월어머니들을 도왔다.

소금 간을 한 쌀밥에 김을 싼 것이 전부지만 추모객들은 ‘항쟁의 맛’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시민 행사에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부스를 마련해 함께했다.

이들은 추모객들에게 ‘역사 퀴즈’ 등을 내며 지금 세대가 잊지 않아야 할 중요한 일들을 알렸다.

환경 보호와 전쟁 반대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행사 부스도 눈길을 모았다.

전야제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5월 항쟁 당시 시민들의 가두 행진을 재현한 민주평화대행진을 시작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