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동산중개업소 앞.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아파트 거래가 하락 등 지방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광주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연령대는 30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입 비중에서 30대가 40대를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대의 아파트 매입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신생아 특례대출 등의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광주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3895건으로 집계됐다. 매입자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1022건(26.2%)으로 40대(985건·2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것으로 파악됐다.
뒤이어 50대 827건(21.2%), 60대 523건(13.4%), 70대 246건(6.3%), 20대 220건(5.6%) 순이었다.
40대는 줄곧 광주지역 연령별 아파트 매입건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직전분기인 2023년 4분기, 40대 매입건수는 898건으로 30대(831건) 보다 57건 많았다.
작년 1분기에도 40대 1036건, 30대 912건, 2022년 1분기 역시 40대가 1242건으로 30대(1029건)를 앞섰다. 연중으로 살펴봐도 2022년 30대 3240건, 40대 3584건이었고, 2023년 30대 3969건, 40대 3140건이었다.
올 1분기 30대가 40대를 앞지르면서 연중 매입건수에서도 30대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대와 40대 역전 현상은 올 1월 말부터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특례보금자리론(4%)보다 낮은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아파트 매입을 주저했던 30대가 신생아 특례대출을 활용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준공 20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이를 반영하듯 광주의 아파트매입건수는 1월 1157건, 2월 1263건, 3월 1475건으로 나타났다. 30대만 보더라도 1월 305건, 2월 322건, 3월 295건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0대가 매입한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북구였다. 북구는 330세대로 30대가 가장 많이 매입한 자치구였고, 이어 광산구 319건, 서구 165건, 동구 107건, 남구 106건 순이었다.
반면 광주와 전남 아파트매매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2주(5월 13일기준) 광주의 아파트매매가격은 전(前)주 대비 0.04% 전남은 0.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2주 연속, 전남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써 광주는 올해 누적 -0.51%, 전남은 -0.43%로 전국 평균(-0.75%) 보다는 양호했다.
광주는 서구가 -0.11%로 가장 많은 하락폭을 보였고, 남구(-0.07%)와 북구(-0.03%)도 감소했다. 반면 광산구는 보합세를 보였고, 동구는 0.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은 광주는 보합, 전남은 0.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전주 감소에서 보합으로 전환, 전남은 하락에서 증가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