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치적쌓기’ 졸속 추진 비난도
광주첨단3지구 주민들이 최근 광주도시공사에서 토지보상 및 감정평가를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개최했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문재인정부 100대 공약사업으로 주목받은 광주첨단연구개발특구 3지구 개발사업이 이번에는 특정업체 밀어주기 논란으로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1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첨단3지구 개발사업은 현재 감정평가를 앞두고 주민간 갈등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다 대행개발사업자 공모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정황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답보상태다.
일부에서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적쌓기용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파열음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광주시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7월 첨단3지구 3공구 조성공사를 수행하는 공모절차에 나섰다. 이 사업은 광주시 북구 월출동, 오룡동, 대촌동, 장성군 진원면 일원 130만㎡의 용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면적이 넓다보니 광주도시공사는 수익성이 높은 3공구를 우선 개발할 방침이다. 32만여평의 대지에 아파트 3861세대와 공익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위해 광주도시공사는 지난달 5일 질의접수를 받은 후 지난 9일 사업신청서 접수를 완료했다. 광주도시공사는 16일 오후 5시 접수를 마감했다.
광주첨단3공구 대행개발 계획도 |
하지만 뚜껑을 열자마자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계량점수 비교 및 세부평가 부분에서 A업체가 유리한 부분이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 업체는 단독으로 사업에 참여, 우선협상자 선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금동원 능력을 말하는 유동비율 평가기준은 200%인데 A업체가 225%로 45점 만점을 받는다. 반면 사업참여를 검토했던 다수의 경쟁업체는 95~159%대로 기준 점수에서 한참 모자란 상황이다. 10~30점 가량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패가 기운 것이다. 이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은 참여자체를 포기했다.
유동비율은 또다른 평가지표인 신용도에 반영되는 요소인데 광주도시공사는 이를 별도 항목으로 쪼갰고 유동비율도 통상 100%에서 200%로 상향했다.
또 시공능력평가에서도 건축 5조, 토목 5000억의 기준이 제시됐는데 토목분야의 경쟁력이 가장 취약한 A업체를 고려했다는 평이다.
더 큰 문제는 단독컨소시업 참여시에도 평가를 강행한다는 점이다.
상급기관인 광주시 회계지침의 경우 공공사업 추진시 단독 입찰시 재공고를 진행한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인데 하급기관인 광주도시공사는 이를 외면한 셈이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앞둔 첨단3지구는 비대위가 4개로 쪼개지고 항위시위까지 연일 이어지면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며 “광주시가 특정업체를 염두해 두고 대행개발사업자를 무리하게 공모했는데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3공구 조성공사와 관련해서 광주시는 관여할 부분이 없다” 며 “개발사업은 광주도시공사가 담당”이라고 답변했다.
이에대해 광주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현재 접수를 종료한 상태인데 참여업체를 외부에 알릴 수 없다” 며 “추석 이후인 9월 30일 평가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