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특별법 제정 축하행사가 2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순천시 제공]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1948년 이승만 정권에서 발생한 ‘여순사건’ 전남 순천지역 유족과 소병철·서동용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 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2일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축하행사에 이규종 여순항쟁 유족연합회 회장과 권종국 순천유족회 대표는 73년만에 제정된 특별법을 기념하며 유족과 시민단체 등 73인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액자를 소병철, 서동용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이규종 유족연합회장은 “소병철,서동용 의원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현대 비극의 역사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해 주신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2019년 여순항쟁 전국 창작가요제 수상곡 ‘너도 처음부터 꽃이었구나’를 순천시립합창단이 합창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소병철 국회의원은 “유족분들을 보니 국회의사당 본회의 때의 감격이 생각난다”며 “특별법을 통과시키기까지 함께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의 과제들도 유족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과 함께한다면 다시 한번 기적의 순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며 유족과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서동용 국회의원도 “특별법 제정까지 올해 한해의 노력과 염원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73년간 많은 이들의 한과 염원과 노력으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며 “여순사건의 진실규명으로 미래로 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여순10·19사건 피해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지역의 역사적 진실을 되찾는 출발점에 서게 됐다”면서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위령사업 그리고 배상·보상에 이르기까지 유가족과 시민단체와 관련기관 모두가 함께해 대한민국 화합과 상생의 길을 열어가자”고 제언했다.
순천시는 여순사건 집단 학살지인 낙안면 신전마을 금산분교를 ‘추모의 숲’으로 조성하고,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학술대회와 인문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여순사건 시민단체 및 연구기관과 함께 여순항쟁 해설사 양성과정을 3차년간 추진하고 있으며, 전남 동부권 지역민을 대상으로 여순 10.19 역사 바로알기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는 등 여순사건의 역사적 가치와 진실규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