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최고가 대비 2분의1
가상자산 규제 완화 시 알트코인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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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반등한 비트코인과 달리 답보하고 있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 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에 더 큰 수혜가 예상되면서 강세 전망이 제기된다.
3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달 2.07% 상승해 비트코인 상승률(10.21%) 대비 5분의1에 머물렀다. 미국 대선(현지시간 5일)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7만2335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3월14일·7만3079달러)에 근접했다. 이더리움은 1일(오후4시․2051달러) 기준 최고가(3월12일·4066달러) 대비 2분의1 수준으로, 아직 2500달러선 안팎의 제한적 흐름이다.
최근 2주간(10월14~31일) 현물 상징지수펀드(ETF)에서 자금도 순유출됐다. 이날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블랙록·피델리티 등 9개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4억68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미국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같은 기간 242억8100만달러가 유입됐다. 하루 평균 1억1900만달러 자금 규모다.
미국 민주·공화당 두 후보가 모두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조를 내세우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로도 최근 3일(10월29~31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2500만달러가 유입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TF로)자금 유입은 한동안 둔화됐지만, 10월부터 재가속 되는 중”이라며 “대선 결과가 최근 유입세의 지속성을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시 알트코인 강세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규제 완화 시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가상자산에 증권법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한 가상자산에 증권성을 인정한다. 이에 미등록 증권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제한을 두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강한 규제 기조를 견지하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강세를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인정한 상품으로 알트코인보다 규제 명확성이 더 높다”며 “새 인물이 SEC를 이끈다면 규제가 더 명확해져 알트코인에 유리할 것”이라 했다. 알렉스 쏜 갤럭시 리서치 총괄도 지난달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나은 결과일 것"이라며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할 경우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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