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공개한 당시 우동 면발 사진. [보배드림]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식당의 우동 면발에 문제가 있어 환불을 받은 손님이 입금자명에 욕설을 써넣은 점주의 태도에 황당함을 토로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음식점의 기가 막힌 대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회사 후배와 점심 식사를 위해 대구 북구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았다.
당시 주문한 메뉴는 텐동과 우동이였다. 아무런 문제가 없던 텐동과 달리 우동은 면발 상태가 불량했다. 얼룩덜룩하고 익지 않은 듯 질긴 상태였다.
A씨는 "직원을 불러 '우동이 정상품이 맞나?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면은 아닌 것 같다'고 물어봤다. 이후 우동면을 다시 삶아서 보여주더라. 그런데도 똑같이 나왔다"며 당시 우동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우동은 한눈에 봐도 면발 곳곳의 색깔이 마치 익지 않은 것처럼 탁했다.
A씨는 "그때 당시엔 원래 이런가보다 싶었고 좀 찝찝해서 우동은 남기고 결제하고 나왔다"며 "서울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프랜차이즈인데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본사 고객 관리팀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입금 내역. [보배드림] |
A씨는 본사 직원으로부터 "냉동면을 사용하는데 간혹 그런 불량이 나온다. 해당 대리점에 우동값은 환불 조치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로부터 이틀 뒤 입금 내역을 확인한 A씨는 경악했다. 해당 매장에서 입금자명을 '시OO끼야'라고 바꿔서 우동값을 입금한 것.
A씨는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이렇게 할 수가 있냐"며 "화도 안나고 그냥 아주 많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태를 본사 담당자에게 말씀드리니, 본사에서는 2회 적발 시 영업 정지를 내릴 수 있는 1회 경고 조치를 (가게에) 내용증명으로 보내주기로 했다"며 "맹세컨대 흔히 이야기하는 진상짓, 블랙 컨슈머 같은 일은 해본 적 없다. 정당한 문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 통해서 점주의 말을 전해 들었다. '욱해서 그랬다'고 했다더라"며 "본인이 얼마나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셨는지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금자명 보고 깜짝 놀랐다’, ‘자영업 하는 인간 맞나’, ‘폐업하게 생겼네’, ‘본사 대처는 훌륭한데 입금자 인성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저런 매장은 걸러야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