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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마요" 병원 10곳서 퇴짜 50대, 결국 숨졌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달 경남 거제에서 50대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 10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하고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 28분께 거제 연초면에 사는 A(54) 씨가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거제 조선소에서 일하는 그는 전날 퇴근길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에서 진통제를 맞았으며, 별다른 이상이 없어 귀가했는데 밤 사이 상태가 나빠진 것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진통제를 맞았던 병원을 포함해 창원과 진주, 부산 등 병원 10곳에 전화로 이송 문의를 했으나 거절당했다.

병원 수소문 끝에 A 씨는 '진통제라도 놔주겠다'는 말을 듣고 같은 날 오전 4시 46분께 거제 지역 한 병원에 이송됐다. 그곳에서 검사한 결과 급성 복막염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할 의사가 없어 다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했다. 해당 병원 응급과장이 1시간 넘게 전화를 돌리며 수소문에 도움을 줬으며, 겨우 부산 소재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 그 사이 A 씨는 혈압도 떨어지고 폐렴 증세도 보일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다.

A 씨는 같은 날 오전 수술을 해주겠다는 부산의 병원에 사설 구급차로 이송돼 수술 받았으나, 다른 장기들이 망가진 상태였다. 그는 결국 이틀 뒤 심정지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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