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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20대는 이걸 200만원 주고 산다?” 순식간에 완판…상상도 못했다
후지필름이 지난 2월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X100VI. [차민주 기자/chami@]

[헤럴드경제=차민주·권제인 기자] 고화질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자취를 감췄었던 디지털카메라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카메라 특유의 색감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후지필름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카메라 정품 등록 회원 기준 2030세대 구매자 비율은 69%를 기록했다. 4050세대는 대표적인 카메라 구매층으로서 2017년까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30세대의 구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2위 자리로 내려왔다.

특히, 20대의 구매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대 비중은 2017년까지 10%를 밑돌았지만, 2022년에는 30%까지 증가했다.

뉴진스가 디지털캠코더를 사용하는 모습. [보그 코리아 갈무리]

2030세대의 관심으로 200만원짜리 카메라가 ‘완판’되기도 했다. 후지필름코리아에 따르면 X100VI는 지난 2월 출시되자마자 준비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X100VI는 전작 이후 5년 만에 출시된 후지필름 X100 시리즈의 6세대 모델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후지필름은 공식사이트에 “X100V의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X100VI의 수요가 2배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해 이에 맞춰 생산 계획을 세웠음에도 구매 대기가 발생했다”며 “수요 급증에 맞춰 생산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X100VI의 인기는 2030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필름 감성을 디지털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필름 시뮬레이션’이다. 필름 색감을 디지털로 재현한 기능으로, 20가지 색상 모드를 갖췄다. 후지필름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필름인 프로비아·리얼라에이스·벨비아 등이 색상에 포함됐다.

또 5축 IBIS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돼, 두 손으로 카메라를 들지 않아도 흔들림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후지필름이 지난 2월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X100VI.[차민주 기자/chami@]

외형 디자인은 필름 카메라를 연상시켜 특유의 감성을 살렸다. 제품 상단을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마감하고, 몸통을 인조 가죽으로 둘러 얼핏 보기에는 필름 카메라와 구분이 어렵다. 또 셔터스피드·노출값 다이얼·포커스 등을 손으로 조작하는 아날로그 작동 방식을 구현했다.

조절 가능한 액정표시장치(LCD)도 눈길을 끈다. 높이를 두 단계 변경할 수 있고, 45도까지 기울어져 사용자 시선에 맞춘 촬영이 가능하다.

한편, 카메라 업계에서도 2030세대를 공략한 마케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임훈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은 “핵심 고객층이 4050세대에서 2030세대로 역전되기 시작한 2018년부터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MZ세대와 소통을 본격화했다”며 “다채로운 문화 마케팅을 통해 젊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로 탈바꿈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chami@heraldcorp.com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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