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스 누출 사고 때 주민들에게 정보 공개 약속하고도 그동안 ‘쉬쉬’
허종식 의원 “정기적 진행하는 정밀점검·정비공사, 강화 등 개선책 마련해야”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LNG 저장탱크[한국가스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한국가스공사 인천 생산기지 내 LNG 저장탱크에서 가스가 5년 동안 누출돼 가동이 중지 상태인 사실이 드러났다. 정밀점검과 정비공사를 끝낸 저장탱크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가스 누출 사고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16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국회 산자중기위‧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기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 인천생산기지 LNG 저장탱크(TK-202) 지붕 콘크리트부 외부 3개 지점에서 최대 0.5Vol% 가스가 누출돼, 하자 누설점검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저장탱크는 용량 10만kl로 1996년에 준공됐다. 한국가스공사는 2015년 10월~2017년 1월까지 약 15개월 동안 ‘정밀점검 및 정비공사’를 한국가스기술공사에 맡겼다.
이후 정상운영(2017년 1월 30일~2020년 1월 29일) 중이던 저장탱크에 대해 가스기술공사가 2020년 2월 최종 하자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가스가 누출되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가스공사와 가스기술공사는 원인조사와 결함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탱크 내부까지 들어가는 개방보수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가스기술공사는 올해 중으로 관련 공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부터 다시 가동할 방침이다.
2015년에 착수한 정밀검사 및 정비공사에 90억원이 소요됐는데 가스 누출로 인한 하자 공사비로 100억원 투입됐다. 공사 비용은 원인조사 결과의 하자책임 여부에 따라 가스공사와 가스기술공사가 분담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는 전국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33%를 분담하는 국내 핵심 생산기지이며, 저장탱크 23기를 구축한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꼽힌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가 보유한 저장탱크 77개 중 두 차례 연속 정비공사를 하게 되면서 오점을 남겼다.
가스 누출로 5년 동안 탱크 가동이 중단된 경위 등에 대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허종식 의원은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는 2013년 증설공사, 2017년 가스 누출 사건 당시 인천에서 안전성 논란이 거세게 제기된 바 있다”며 “정비공사를 끝낸 탱크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었고 탱크가 5년 가까이 가동 중지된 상황에 대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며서 “한국가스공사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밀검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