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핵심과제에 5년간 1723억 투입
서울시가 ‘한국판 이케아(IKEA)’를 육성한다. 시는 디자인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서울을 글로벌 디자인산업선도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723억원을 투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시가 공개한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은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과 디자인산업 ‘자생력’ 강화, 기업간 ‘융합’, 서울디자인 국제적 ‘확산’을 기반으로 한 10개 전략으로 구성됐다. 이를 위해 5년간 총 1723억원을 투입해 4089억원의 생산유발과 234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오세훈 시장 재임 시기인 2009년 지자체 최초로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한지 15년 만에 나온 것이다.
디자인은 대표적 소프트파워 인프라산업으로,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원천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한국판 이케아를 시에 성공적으로 조성한다면 막대한 부가가치가 기대된다.
서울대가 11개 국제지표를 분석해 내놓은 디자인산업 국제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이탈리아, 독일에 이어 4위로 높지만 대부분의 성과가 대기업에 편중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는 디자인 산업이 탄탄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까지 체계적인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디자이너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교육 플랫폼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한다. 올해 온라인교육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DDP와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중심으로 저명한 국내외 강사를 내세운 오프라인 교육도 선보인다. 또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파손이나 도난, 유사제품 유통 걱정없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을 도입한다. 보험료의 30%는 서울시가 보장하며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디자인개발이 필요하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제조·기술업체와 디자인기업을 연계하는 상생 기회도 제공한다.
‘서울디자인위크’는 전시 중심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무대로 개편해 프랑스의 메종오브제, 이탈리아의 살로네델모빌레와 견줄 글로벌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 예정된 서울디자인위크는 참가 디자이너와 기업 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마켓전시회와 교류전을 운영하는 등 라이선스 페어(지적재산권 거래) 등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역량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