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우리부터 먼저 반성하자"
태국 방콕의 야시장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고 한글로 적혀 있다(왼쪽). 지난해 일본에서 '개존맛 김치'란 이름의 제품이 나와 논란이 됐다. [서경덕 교수 제공]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해외에서 '존맛탱', '개존맛' 등 한국어 비속어가 거리가게 홍보, 상품명으로까지 버젓이 쓰이고 있어 논란이다.
1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의 한 식당 복도에 '존맛탱(JMT)'이라는 작은 간판이 달려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같은 실태를 알렸다.
'존맛탱(JMT)'은 정말 맛있다는 뜻으로 인터넷 상에서 주로 쓰는 속어이다.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일본의 한 식당 복도에 '존맛탱(JMT)'이라는 작은 간판이 달려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 |
지난해 일본에서는 '개존맛 김치'란 제품이 나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일본 내에서도 "속어를 제품명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과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인데 괜찮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과거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는 태국 방콕의 야시장 여행기가 전파를 탔는데, 카메라에 '개존맛 해물부침개'라는 간판이 잡혀 웃음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속어는 날이 갈수록 누리꾼에게 널리 통용되고 있다. 적절하게 사용된 속어는 이른바 공용어 사용보다 훨씬 더 큰 표현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너무 남발하다 보면 해외에서 이와 같은 장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부터 먼저 반성하자"고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