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디자인포럼 2024 성황리 개최
‘퐁피두센터 서울’ 세부 디자인 공개
AI작곡가 ‘이봄’ 작업 과정 선보여
연사·참석자 500여명 참여 열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자인포럼인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가‘ Inspiration, Limitless?’를 주제로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개최됐다. 총 300여석 티켓이 조기 매진된 이날 포럼에는 이른시간부터참석자가 몰려 5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202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랑스 건축가 안 라카통(Anne LACATO N), 장 필리프 바살(Jean Philippe VASSAL) 듀오가 강연을 하고 있다.이상섭 기자 |
“디자인에 한계는 없다.”
아시아 최대 디자인 행사,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Design Change the World)’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가 지난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렸다. ▶관련기사 2·3·4면
‘Inspiration, Limitless?’이란 주제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에서는 무한한 디자인의 영역에 주목, 건축 등 전통적인 디자인 외에도 인류가 신기술로 개척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 가상현실 분야 등의 세계적 디자인 명사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300여석 티켓 판매가 조기 매진되는 등 행사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고, 이날 행사장에도 강연자 및 행사 관계자 등을 포함, 5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청중들은 세계적 디자인 명사들의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뜨거운 관심으로 화답했다.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을 찾은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하는가 하면, 연사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고자 이른 시간부터 앞좌석을 선점하는 등 자리 경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최진영 ㈜헤럴드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의 꽃을 피우는 최고 연사들의 가치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디자인은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정부도 디자인이 사회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고,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축사에서 “헤럴드디자인포럼은 디자인을 통해 사회 혁신을 모색하며, 더 나은 미래를 그려나가는 소중한 만남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먼저 202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랑스 출신 건축가 안 라카통(Anne LACATON)과 장 필리프 바살(Jean Philippe VASSAL) 듀오가 강연자로 나섰다. 장 필리프 바살은 “어린아이의 눈을 간직하는 게 건축 디자인에선 중요하다”며 “계속 호기심을 갖고 일상 속에서도 감명받고 특별한 점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라카통도 “건축 디자인이란 건 현실을 기반으로 고민해야 한다. 주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후변화에 대한 고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퐁피두센터 서울’ 설계 작업을 맡은 프랑스 출신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는 이날 강연에서 세부 디자인 구상안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낮엔 햇빛을 흡수하고 밤엔 빛을 발산하는 ‘라이트 박스’로 재탄생 시킬 것”이라며 “정원을 통해 내부로 입장하면 가장 먼저 정중앙에 설치된 프랑스의 작가 장 뒤뷔페의 조각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건축 디자인 외에도 확장현실, 인공지능(AI), 시각특수효과(VFX) 등 새롭게 태동하는 디자인 영역의 세계적 명사가 함께했다. ‘아바타2’의 실감 나는 CG(Computer Graphics)을 탄생시킨 황정록 시니어 페이셜 아티스트와 최종진 CG수퍼바이저는 아바타2 제작 과정과 CG 디자인의 미래를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풀어냈다. 최 CG수퍼바이저는 “아바타3에서는 (아바타2 주된 배경인) 물뿐 아니라 또 다른 도전 과제가 있다”고 귀띔했다.
메타버스 업계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대표 기업, 아이스테이징(iStaging)의 조니 리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XR(확장현실)을 사용하면 견본주택이나 전시회가 필요 없게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의 잠재력을 역설했다.
인공지능(AI) 음악 전문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마인드를 창업한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국내 최초의 AI작곡가 ‘이봄(EvoM)’을 활용, 현장에서 직접 작곡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그는 “음악을 전혀 몰라도 이봄을 활용하면 5분 만에 작곡을 완성할 수 있다”며 “AI가 인간에 기회를 주는 창구로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애플TV 콘텐츠팀에서 활동 중인 김그륜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는 본인의 인생 여정을 게임으로 비유해 공감을 자아냈다. 그는 “게임 캐릭터를 ‘레벨 업(level up)’ 하듯 계속 스스로 발전시켰다. 특히 선배들로부터 조언 상담을 적극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는 대중과 직접 호흡하는 크리에이터들의 특별한 디자인 토크였다. 구희(본명 구지민) 웹툰 작가와 루나파크(본명 홍인혜) 작가, 김하나 이모티콘 작가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청중들도 세계적 명사들의 생생한 강연과 다양한 분야를 조망한 프로그램에 호평을 보냈다. 매년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참석하고 있다는 박세민 씨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을 통해 트렌드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며 “가장 최신 흐름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헤럴드디자인포럼이 크게 도움된다”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