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 [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경찰에게 주어진 사명과 소임을 엄숙히 인식하고 '행동과 실천'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올 한해 안정된 치안과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해 왔지만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저해한 사건·사고 역시 적지 않았다"며 "스토킹·교제폭력에서 비롯된 강력범죄와 타인의 인격을 파괴하는 딥페이크 성범죄는 여성과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는 물론 국민들께도 불안감을 안겨줬다"고 짚었다.
이어 "신종사기와 사이버범죄는 그 양상과 수법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오물 풍선, 사이버테러 등 북한의 연이은 도발 역시 국가 안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청장은 "사회가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선제적 예방 활동은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특히 "관계성 범죄와 디지털 성범죄는 예방·수사·피해자 보호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안전망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또 "보이스피싱, 투자 리딩방 등 악성 사기와 마약·도박 범죄는 초국경·조직범죄화에 대응해 긴밀한 국제 공조를 바탕으로 해외에 있는 상선을 검거하고 범죄수익까지 철저히 환수함으로써 범죄 생태계를 척결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회·시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음주운전에 대한 제재와 재범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등 법질서 확립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 청장은 아울러 "경찰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의무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하고 구성원 간 상호 존중하는 문화와 청렴한 경찰상을 확립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건과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와 의료계 블랙리스트 포함한 전공의 사태 등 주요 수사 사건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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