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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등 부위에 40㎝를 베여 위급 상황에 놓인 부산 지역 중학생이 전국의 응급실을 수소문한 끝에 대전 건양대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10일 건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40분쯤 10대 A군이 119 구조대에 의해 건양대 응급실로 이송됐다.
A군은 일요일이었던 당시 집 화장실 세면대에 기대 양치하던 중 세면대가 갑자기 무너지며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좌측 등에서 골반까지 이르는 40cm 부위를 날카로운 세면대 구조물에 베였다.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고, 다량의 피를 흘리는 A군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응급 수술이 가능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병원을 찾았지만 실패했다.
결국 전국 병원 응급실에 '전화 뺑뺑이'를 돌리던 소방당국은 가까스로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A군을 3시간가량 떨어진 대전으로 이송했다.
A군을 살린 건 휴일 당직 중이었던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김영진 교수였다. 그는 응급실 연락을 받고 환자 이송을 허락한 뒤 곧바로 수술을 준비했다. 이후 2시간여에 걸쳐 등의 피부, 피하지방, 근육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 현재 A군은 회복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즉시 수술하지 않았다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과 손상 부위 괴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응급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으로서, 상급종합병원의 사명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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