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용인)=박정규 기자]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고려시대 대몽항쟁에서 처인성전투를 승리로 이끈 역사를 후세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처인구 남사읍 일부 도로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6월 17일 오후 시청 접견실에서 ‘용인불교사암연합회’와 ‘용인불교신도회’ 임원과 만난 간담회에서 스님과 불자들의 ‘김윤후승장로’와 ‘처인부곡민길’ 명예도로명을 부여 해달라는 요청을 검토한 끝에 이같이 추진키로 결정했다.
불자들의 ‘김윤후승장로’와 ‘처인부곡민길’ 명예도로명 부여 요청 의견을 받아들여 추진키로 결정했다.
명예도로명은 실제 법정주소로는 활용하지 않지만,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부여한다.
시는 10월까지 시민 의견을 반영한 후 ‘용인시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김윤후승장로’와 ‘처인부곡민길’을 용인의 첫 명예도로명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명예도로명 부여 대상지는 대몽항쟁에서 나라를 지킨 승장 김윤후와 처인부곡민이 전투에서 승리한 처인성 주변이다.
시는 남사읍 아곡리 산43번지를 중심으로 남사읍 봉명리 386-7번지에서 이동읍 서리 203-6번지까지 약 13㎞ 구간을 ‘김윤후승장로’, 남사읍 아곡리 59번지에서 667번지 약 1.1㎞ 구간을 ‘처인부곡민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의 중요한 역사이자 기록인 ‘처인성전투’와 ‘승장 김윤후’, 그리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헌신한 ‘처인부곡민’들의 업적을 후세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용인의 이순신으로 평가받는 안홍국, 태교 경험을 기록한 이사주당 등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심곡서원, 채제공 뇌문비 등 문화재를 활용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용인의 역사적 가치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인성전투는 1232년 몽골군을 피해 강화도로 수도를 옮긴 고려 국왕 고종을 위협하며 용인으로 남하한 몽골군에 대항해 승장 김윤후와 부곡민들이 치열하게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다. 당시 김윤후 승장은 적장인 살리타이를 화살로 사살했고, 수장을 잃은 몽골군이 회군하면서 고려는 위기를 넘겼다. 이후 고려왕조는 처인부곡을 처인현(縣)으로 승격했다. 전투에서 승리했던 처인성과 처인현은 현재 용인특례시 처인구의 기원이 됐다. 1413년 조선 태종연간에는 용구현과 처인현을 합쳐 용인이라는 지명이 탄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 처인구 남사면 아곡리에 있는 처인성은 지난 1977년 경기도기념물 44호로 지정됐다. ‘김윤후승장로’의 중간 지점이자 ‘처인부곡민길’ 시작점에는 ‘처인성’과 ‘용인처인성역사교육관’이 있다. ‘처인성’ 외곽 약 500m 구간 바닥에는 ‘처인성전투’를 읽을 수 있는 카드들이 마련됐고, ‘용인처인성역사교육관’ 자료실에서는 ‘대몽항쟁’ 당시 치열했던 ‘처인성전투’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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