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지난 1월 78%까지 치솟아
공사비와 땅값 폭등으로 분양가 ↑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연합]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에서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인상 폭이 커진 상황에서 땅값까지 오르면서 당분간 수도권 분양가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에서 대지비(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기록했다. 지난달 보합을 나타냈지만 HUG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다.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은 매달 HUG의 분양보증을 받은 30가구 이상의 민간아파트를 전수 조사한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 연 평균 대지비 비율은 40%대에 머물렀다. 2019년 42%, 2020년 45%, 2021년 40%, 2022년 45%, 2023년 42%로 등락을 반복했으나 50%를 넘어섰던 적은 없었다. 지난 1월 49%까지 올랐다가 4월 42%, 5월 38%를 기록해 하락하는 듯하더니 6월 47%, 7월 50%, 8월 50%로 껑충 뛰었다.
지역별로는 9월 기준 서울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이 62%를 기록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월(78%)보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서울 지역의 대지비 비중은 2020년 59%, 2021년 48%, 2022년 51%, 2023년 58% 등 주로 50%대 전후를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 6월 49%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7월 41%, 8월 34%로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인천은 지난달 55%로, 전월(38%) 대비 17%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분양가 대비 대지비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충북(9%), 경남(15%), 충남(23%) 등이었다.
아파트 분양가는 건축비와 택지비로 구성된다. 택지비는 순수 대지비용(민간은 감정평가액)에 가산비(연약지반보강·흙막이·특수공법 등)를 합한 금액으로 결정한다. 지역별로 대지비 비중이 차이가 나는 것은 토지 가격의 편차가 커서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해도 학군, 역세권 등 입지 여건에 따라 땅값이 비싸게 책정된다.
공사비와 땅값 폭등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9일 발표한 ‘8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2746만원으로, 전월(2769만원)보다 1% 낮아졌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21.9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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