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세금 깎아주고 서민에게 예산을 못쓴다는 정부”
“尹·與, 중대범죄 저지른 게 분명…채해병특검 또 거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중국 상하이시가 소비 촉진을 위해 5억위안(약 947억원)의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중국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안 하나”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국 최대 경제도시라고 하는 상하이가 28일 소비촉진을 하기 위해서 약 5억위안의 쿠폰을 발행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 자신이 발의하고 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는 ‘전국민25만원지원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골목이 그야말로 말라비틀어지고 있고,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짜부라들고 있고, 한 집 건너 한 집씩 폐업하고 있다”며 “매출을 좀 올려주면 안 되느냐. 그 돈이 어디로 가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부자들 세금 깎아 줄 돈은 있고, 서민들 숨통이라도 좀 열릴 수 있게 하는 그런 예산은 쓸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반국민적인 국정운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시민사회 원로 몇분 만났는데, ‘지금 민주와 공화의 위기’라고 말씀을 하셨다. 민주공화정 자체의 위기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국정 방향을 정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채해병특검법을 두고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어제가 채 해병이 살아있었다면 동기들과 함께 전역하는 날이었다고 한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는데 채 해병만 돌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65일, 그동안 밝혀진게 뭐가 있나”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이 말은 대통령부터 여당이 입에 달고 살던 말 아닌가. 왜 이렇게 거부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렇게 극악스러울 정도로 거부하는 걸 보면 엄청난 죄를 지은 것 같다”며 “온국민이 비난하는데도 특검을 이렇게 반복적으로 거부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 그 엄청난 정치적 손실을 감수하고도 감춰야할, 피해야할, 잘못된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뭔가 중대 범죄를 저지른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이 진상 규명을 방해한 범죄행위의 실상을 낱낱이 규명해서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지금 이 순간은 피할지 몰라도, 영원히 피할 순 없다. 검찰의 수사를 피할 순 있을지 몰라도, 국민과 역사의 심판은 결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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