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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득실대는 고딩좀비에 심박수 폭발” 요즘 뜬다는 ‘공포체험 성지’ 가보니
영화 세트장 같은 에버랜드 블러드시티
‘지금 우리 학교는’ 효산고 그대로 구현
좀비 습격 속 공포탈출 체험 스릴 선사
에버랜드가 블러드시티에 재현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속 효산고 건물. 용인=김현일 기자
에버랜드가 매일 저녁 블러드시티에서 선보이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라이브 공연. 용인=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용인)=김현일 기자] “진짜 물지는 않죠? 몇 분 걸리나요?”

좀비들이 출몰하는 공포체험존 입장을 앞두고 질문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좀비가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는 안내 직원의 설명에 약간 안도했지만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각종 효과음 때문에 공포감은 갈수록 커졌다.

드디어 안으로 들어가자 스산한 조명 아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 속 효산고등학교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가 눈 앞에 펼쳐졌다. 이윽고 기괴한 소리와 함께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자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속 효산고를 배경으로 한 에버랜드 공포체험 공간 ‘호러 메이즈’. 용인=김현일 기자

도서관 서가 책장을 올라탄 채 달려드는 교복 입은 좀비부터 급식실 조리사 좀비까지 ‘지우학’ 속 명장면을 똑같이 구현해 진짜 효산고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미로처럼 이어진 공간을 정신없이 걷다보니 한 사람만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비좁은 교실 복도가 나왔다. 클라이맥스인 이곳에서 맞닥뜨린 좀비를 피해 탈출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공포체험은 끝났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이달 6일부터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지우학’과 ‘기묘한 이야기’를 활용한 대규모 체험공간을 운영 중이다. 오픈하자마자 SNS에선 방문객들의 인증 사진과 후기들이 쏟아지며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함께 만든 블러드시티 메인 게이트. 용인=김현일 기자

그 중에서도 ‘지우학’ 속 효산고를 재현한 공포체험 공간 ‘호러 메이즈’는 입장 전 휴대폰을 수거하기 때문에 후기사진이 없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 24일 직접 체험한 ‘호러 메이즈’는 ‘지우학’의 긴박했던 상황들을 생생하게 재현해 극강의 공포를 선사했다. 삼성 갤럭시 워치7·워치 울트라를 착용하고 입장하면 치솟는 심박수를 체크할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2017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이색 체험 테마존 ‘블러드시티’를 선보인 에버랜드는 올해 여덟 번째 시즌을 맞아 넷플릭스와 손 잡고 약 1만㎡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에버랜드가 블러드시티에 재현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속 과학실 세트. 용인=김현일 기자

메인 게이트를 지나면 핏자국으로 가득한 3층 높이의 효산고 건물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피커에선 찢어질 듯한 비명과 함께 좀비들이 인간을 물어뜯는 소리, 구조에 나선 헬리콥터 소리들이 한데 뒤엉켜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덕분에 ‘지우학’ 세계관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다.

에버랜드는 방문객들이 직접 좀비 분장을 받을 수 있도록 ‘효산고 미술실’도 운영 중이었다. 좀비로 변해버린 얼굴에 신기해하는 방문객들은 내친 김에 효산고 교복도 빌려 입고 인증 사진을 찍기 바빴다. ‘효산고 급식실’에선 좀비 사태를 초래한 ‘지우학’ 속 과학 선생님의 해독 에이드도 맛볼 수 있었다.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에서 좀비 연기자가 방문객들 앞에서 좀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용인=김현일 기자

저녁이 되자 특설무대에서 ‘지우학’ 명장면을 재현한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좀비로 분한 연기자들이 객석 사이를 뛰어 다니고, 음산한 조명과 음향에 화려한 특수효과까지 더해져 마치 현실판 ‘지우학’을 보는 듯 했다. 좀비 연기자들이 블러드시티를 활보하자 방문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다니다가도 이색적인 모습에 함께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

건너편에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테마 체험존도 마련됐다. 드라마 속 스타코트 몰, 지하 비밀기지 등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은 화려한 네온사인 조명으로 꾸며져 밤이 깊어질수록 미국 레트로 감성이 진하게 전달됐다. 메인 빌런 ‘마인드 플레이어’ 조형물은 높이가 약 7m에 달해 방문객들의 필수 촬영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에버랜드가 선보인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메인 빌런 ‘마인드 플레이어’ 조형물. [삼성물산 제공]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들을 활용해 체험공간과 공연·음식·굿즈 등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것은 에버랜드가 처음이다. 에버랜드는 블러드시티 오픈 이후 현재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17일까지 두 달여간 운영되는 만큼 해외 관광객들의 국내 유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버랜드가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는 학교’를 테마로 판매하는 과학쌤 해독 에이드와 치킨. 용인=김현일 기자

박주현 에버랜드 파크기획 그룹장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방문객들이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몰임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콘텐츠 발전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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