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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식 “극장 티켓값 비싸다” 작심발언…신도림 영화관 팔릴까? [부동산360]
캠코, 인수 자산 매각…510억원 규모
건물 용도 문화집회시설…임차인 승계 조건
수요 제한적 전망…유찰돼도 가격 조정 없어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영화 및 공연 산업의 부진 흐름 속에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에 위치한 공연장·영화관 매각을 추진하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건의 용도가 공연장·영화관 등 문화집회시설로 한정돼 있는데다, 매각예정가격이 500억원을 훌쩍 뛰어 넘어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배우 최민식이 최근 "극장 티켓값이 많이 올랐다. 좀 내려주세요"라고 작심 발언을 한 가운데 진행되는 매각이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온비드]

2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아트센터와 영화관 등을 19일부터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은 캠코의 공매 포털 ‘온비드’에서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디큐브시티 제타워동 제아트센터호와 제공연장(영화관)호로 매각예정가격은 각각 400억원과 110억원으로 총 510억원 규모다.

이 물건은 캠코가 기업지원 프로그램인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S&LB)’ 차원에서 인수한 자산이다. 기업의 부동산 등을 캠코가 매입한 뒤 해당 기업에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캠코 관계자는 “S&LB 프로그램의 지원목적을 달성해 신규 투자자의 매수 후 권리 제약이 없고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부동산을 선별해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공연장 [온비드]

캠코는 지난 19일 입찰을 시작해 오는 22일 마감한다. 입찰 희망자는 온비드를 통해 입찰 마감 시간까지 입찰금액의 5%를 지정된 예금계좌에 납부해야 한다. 개찰 결과는 23일 발표된다. 낙찰자는 낙찰일로부터 5일 내에 계약을 체결하고 60일 내에 매매 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이번 회차에서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가격 조정 없이 동일한 최저입찰가격으로 재공고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입찰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 물건의 용도가 문화 및 집회시설로 한정돼 있고, 매각 조건에 건물의 임차인을 승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서다. 현재 제아트센터호와 제영화관호는 대성아트센터와 임대 계약을, 7·8층 영화관과 부대시설은 롯데컬처웍스 주식회사와 전대 계약을 맺은 상태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도 “공연장은 가격이 수백억대에 육박할 뿐 아니라 용도도 공연 등으로 제한돼 수요가 한정된 물건”이라며 “공연에 대한 경쟁력이 있거나, 공연 티켓 판매에 특화된 업체와 연관된 법인만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약진에 따른 영화관 수요 부진으로 문화집회시설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해당 물건의 공간 활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는 것은 어려워 유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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