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커스와 경쟁하는 대형마트, 식품 특화 점포 강화
홈플러스가 지난달 13일 재단장해 문을 연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울산점. [홈플러스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홈플러스 청주점이 식품 특화 점포인 ‘메가푸드마켓’으로 변신한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식품 경쟁력을 키워 이커머스에 대응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권 최초의 메가푸드마켓 ‘홈플러스 청주점’이 재단장을 마치고 이날 영업을 시작한다. 홈플러스가 기존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한 29번째 사례다. 현재 홈플러스는 129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전체 점포의 5분의 1 이상이 메가푸드마켓으로 재탄생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8월에도 기존 점포 한 곳을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메가푸드마켓은 고객 동선을 식품 중심으로 효율화한 매장이다. 일반 점포보다 신선식품과 즉석식품의 종류가 많다. 메가푸드마켓의 식품과 비식품 비중은 6대 4 또는 7대 3에 달한다. 식품을 주제별로 구획화해 구매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홈플러스 청주점도 이런 전략을 따른다. 프리미엄 제과를 앞세운 ‘몽블랑제 베이커리’, 세계 여러 소스를 판매하는 ‘월드소스’, 천연간식·건강 선식·그래놀라 등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베터 초이스(Better Choices)’ 등을 구역별로 구분했다. 육류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더 미트 마켓(The Meat Market)’, 당당치킨 등으로 구성한 ‘홈플델리’, 홈플러스의 간편 미식 브랜드 ‘홈밀’ 등 다양한 간편식을 판매하는 ‘다이닝 스트리트’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부터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기존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고 있다. 재단장 이후 매출 증가도 뚜렷하다. 주요 메가푸드마켓은 운영 1년차에 평균 20%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식품 위주의 매장 개편은 오프라인 마트의 숙명이다. 홈플러스 외에도 대형마트 업계는 식품 매장의 면적을 늘리고, 비식품 매장을 줄리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역시 각각 ‘스타필드 마켓’, ‘그랑 그로서리마켓’으로 식품 부문을 강화했다.
이는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 매장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86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1조4879억원) 증가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거래액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내세우는 식품도 온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가 늘면서 5월 음·식료품(16.1%)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식품 거래액도 전년 대비 18.3% 증가한 3조9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이커머스에 맞서 식품 중심으로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며 “신선도와 종류에서 강점을 가진 식품을 오프라인에서 접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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