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전 파워트레인 생산 예정
페라리 e-빌딩 전경. [페라리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페라리가 내연기관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를 생산하게 될 e-빌딩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해 존 엘칸 회장, 피에로 페라리 부회장,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 및 페라리 임직원 대표들이 참석했다.
페라리 존 엘칸 회장은 “직원 중심주의와 환경 존중의 가치를 결합한 e-빌딩 준공식에 마타렐라 대통령을 초청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마라넬로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확신을 가지고 페라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이탈리아의 우수성과 조국에 대한 페라리의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첨단 기술을 갖춘 e-빌딩에서는 페라리 기술과 성능을 차별화하는 데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전압 배터리, 전기모터 및 차축과 같은 전략적 전기 부품도 생산될 예정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건물은 지붕에 설치된 30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1.3㎿의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트라이제너레이션(단일 연료원을 사용해 난방, 냉방, 전력을 동시에 공급) 발전소 가동이 연말에 종료되면, 이 건물은 에너지원이 보증된 내외부 자원의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공급받는다.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와 빗물을 재사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최첨단 솔루션이 채택됐다. 예를 들어 배터리 및 모터 테스트에 사용된 에너지의 60% 이상을 축전지에 회수해 추후 새로운 공정의 동력을 공급하는 데 사용한다.
페라리 e-빌딩 내부. [페라리 제공] |
직원들의 교육과 복지를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됐다. 새로운 라인에 배정된 직원들을 위한 교육 과정은 이미 2년 전부터 시작됐다. 교육의 목적은 새로운 시스템과 제품에 필요한 기술과 공정을 배우고 전기모터와 관련된 지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아울러 제조 공정에는 작업자의 필요에 따라 동작을 조정하는 ‘협업 로봇(코봇)’과 제품 및 공정의 디지털 복제본을 생성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탑재됐다. 또한, 작업 환경에서 직원들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도 고안됐다. 인체공학적 워크스테이션(주로 특수연산을 위한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 휴식 공간, 청각·시각적으로 편안한 환경, 자연광과 인공광의 적절한 조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페라리는 건물을 기존 도시 환경에 완벽히 통합시키기 위해 10만㎡가 넘는 도시를 재개발하고 도로 인프라를 재설계했다. 실제로 공장 부지로 이어지는 도로도 새로 만들었고 마을 네트워크에 연결된 1.5㎞의 자전거 도로도 건설했다.
e-빌딩의 외부 파사드(건물의 외관, 특히 정면을 의미하는 건축 용어)와 주요 내부 공간은 지속 가능한 솔루션 개발과 도시 재생의 선두주자인 마리오 쿠치넬라 건축사무소(MCA)가 페라리 팀과의 협력해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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