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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동 아파트가 안팔려 1억 깎았다고?…서울 줍줍도 이러면 안팔린다 [부동산360]
서울 양천구 등에서 무순위 청약 예정돼
미분양 털어내려 일부 타입 할인 분양도
강서 주상복합은 ‘N차’ 공급…줍줍 양극화
서울 용산구 및 서초구 아파트 단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수도권 부동산을 중심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줍줍’(무순위 청약) 인기가 뜨겁지만, 단지 규모·분양가 매력이 떨어지면 외면을 받는 분위기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 청약과 달리 별다른 요건이 없어도 되며 분양가 상승세 속 ‘로또’란 인식이 늘고 있으나, 서울 아파트라도 수요자 눈높이를 만족하지 못하면 ‘N차 줍줍’ 악몽을 반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17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어반클라쎄목동’은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무순위 사후 접수이므로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거주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청약이 가능하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7층 1개동 총 45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비규제지역에 속하며 거주 의무 기간은 없다. 잔금 납부 후 바로 입주할 수 있다. 사용 승인을 받은 아파트로 소유권 이전 후 매도할 수 있다. 특히 오목교역에서 700m 정도 거리에 위치했으며 목동 학군, 학원가와 가깝다는 입지적 강점이 있다.

그러나 나홀로 아파트(한동짜리 아파트)인데다 공급 가격이 낮지 않아 미분양 물량이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해당 아파트는 당초 전용 59㎡ C타입 분양가가 최고 11억7710만원에 달했다. 고분양가 논란 속 흥행에 실패하자,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이번 무순위 청약에서는 전용 59㎡ 일부 타입 가격을 낮춰 최저 8억7800만~10억5900만원 선에서 공급한다. 전용 37㎡는 최저 4억7520만~최고 6억7900만원, 전용 54㎡는 8억1095만~9억4500만원에 분양한다.

할인 분양에 나선 단지에 이어, 일부 단지는 10회 이상 무순위 청약에 나서도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다. 오는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17차 임의공급을 진행한다. 전용 30~59㎡ 18가구가 대상이다. 공급가는 ▷전용 30㎡ 3억295만원 ▷전용 33㎡ 3억2160만~3억3295만원 ▷전용 41㎡ 4억2355만~4억3855만원 ▷전용 50㎡ 4억5375만원 ▷전용 55㎡ 5억4175만원 ▷전용 59㎡ 5억3525만~5억4325만원이다.

반면 분양가나 입지 등 강점이 확실한 곳은 수만~수십만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딴 세상' 분위기다. 가령 올해 2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약 101만명이 몰렸다. 이달 10일에는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 84㎡ 계약취소주택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4만4466명이 몰렸다. 최초 분양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며, 현재 호가를 고려할 때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호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줍줍 물량에서도 나타나는 양극화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옥석 가리기 현상에 불가피한 분위기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보통 나홀로 아파트는 대단지보다 평당 분양가가 더 높고, 단지 규모에서도 매력도가 낮다”며 “청약을 통해 분양을 받으려는 이들의 수요와는 다른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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