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가장 많은 상담은 아이들 교육 때문입니다. 미국의 집을 구매한 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아이들의 학자금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환율까지 오르다 보니 환헤지의 개념으로도 미국 부동산을 구입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어태수 네오집스 대표는 “국내 많은 자산가들이 미국 부동산을 아이교육과 대한민국의 높은 세금 때문에 구입하고 있다”면서 그 숫자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 연예인부터 기업가들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어태수 대표가 이끌고 있는 네오집스는 해외 부동산 투자 플랫폼이다. 네오집스는 미국 9개 주에 학군, 새집 정보 등을 데이터화 해놓고 고객들의 문의가 있을 때 집 소개부터 대출, 중개까지 논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부동산 가격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서울 강남에 비해 저렴한 곳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어 대표는 “조지아 아틀랜타나 텍사스 오스틴 전용 60평을 50만불이면 좋은 컨디션으로 살 수 있습니다. 30만불 40만불도 크진 않지만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부촌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주택 중간가격도 100만불 수준입니다. 원화기준으로 13억 정도니 서울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죠. 물론 400만불 500만불이 넘는 집들도 많습니다.”
어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치동 등 좋은 학군에 위치한 집들이 미래가치가 있고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듯 미국도 마찬가지다.
“데이터를 보면 미국 학군이 좋은 지역들이 학군이 뒤쳐지는 곳보다 집값이 2.4배가 비싸죠. 임대 수요도 30% 정도 더 많은데 미국 역시 좋은 학군은 수요가 높아 가격을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국내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미국으로 보낼 때 보딩스쿨(기숙학교), 유명 사립학교를 염두에 두고 계시지만 공립학교도 명문 공립들이 있는 만큼 그 주변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입니다. 미국으로 이주해 온 많은 한국 가정집을 봤지만 제가 소개해 준 집에서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아이들 교육 못지 않게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세금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상속·증여세가 부모 각각 1361만불, 총 300억원 수준으로 과세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으로 와서 증여를 하려고 하는 분들의 문의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때는 부모 자식 모두 영주권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 부동산을 사며 그 이주비와 공사비를 통해 영주권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은 상속, 증여세가 낮은 대신에 재산세가 높다. 지역에 따라서 0.49%에서 2.49%까지 적용 받는다. 예를들어 10억원 가량의 주택을 갖고 있는 경우 많게는 1년에 2490만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 했을 때 높은 보유세를 낮추기 위한 비법도 소개했다.
어 대표는 “재산세, 유지비, 보험료를 임차인이 부담하는 부동산들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스타벅스, 맥도날드, 은행과 같은 곳들은 자신들이 입점하고자 하는 좋은 장소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 세금 등 일체를 대신 납부해준다고 전했다.
어 대표는 최근 들어 국내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돕기도 한다. K팝 열풍과 함께 K푸드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미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외식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 레스토랑 대부분의 손님이 한국분이었지만 최근들어서는 뉴욕코리아타운 한식당을 가도 대부분이 외국분들”이라면서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회사들의 식당 위치를 추천해주고 창고, 오피스까지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을 설명했다.
어 대표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면서 “교육, 세금 등 목표가 없이 단순 부동산 투자 개념으로 구입한 분들은 당장 내 가까이에서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막연하게 두려워하거나 투자를 하고서도 크게 후회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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