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8.6포인트 올라
도지역 위주로 크게 상승
서울 시내 한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상승했다. 자재수급지수와 자금조달지수도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월대비 8.6포인트(p) 상승한 82.7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는 주택사업 경기에 대해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으면 100을 밑돌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림에 따라 주택 매수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비수도권에서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사업경기전망이 긍정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1.9p 상승한 92.7로 나타났다. 인천(0.7p(88.5→87.8))과 경기(0.5p(90.9→90.5))는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은 6.9p 상승(93.1→100.0)해 기준선 100에 도달했다. 서울은 3월말부터 아파트매매가격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됨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6월 첫 주부터 상승전환함에 따라 앞으로 이들 지역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은 10.0p 상승한 80.6으로 전망됐는데 도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광역시권은 4.8p 상승한 80.2로 전망됐고, 지방도지역은 13.9p 상승한 80.8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하락과 경기회복 조짐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비수도권 지역 주택가격의 하락세도 둔화되는 등 매수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권은 광주 6.9p(58.3→65.2), 대구 6.3p(71.4→77.7), 울산 5.9p(75.0→80.9), 세종 5.3p(88.8→94.1) 순으로 상승폭을 보였고, 부산은 3.8p 하락하여 76.9로 전망됐다. 세종은 5.3p 올라 94.1로 전망됐는데 기준선(100)이하이지만 비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90이상 전망지수를 보여, 수도권에 비해 속도는 느리지만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사업경기가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산은 이달 초 시공능력 평가액 700억원 이상 중견건설사인 남흥건설과 익수종합건설이 부도 처리되고, 신규 사업발주도 60%이상 급감하면서 지역 내 주택사업자들의 위기기감이 고조됐다. 또 4월 미분양 주택이 전달(3222가구)보다 41.7% 증가한 4566가구로 집계돼 지역의 전반적인 시장 침체가 시장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도지역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는데 충북이 28.6p(57.1→85.7)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북 22.8p(64.7→87.5), 전남 22.2p(50.0→72.2), 경북 19.8p(68.4→88.2), 충남 11.1p(66.6→77.7), 경남 5.3p(78.9→84.2), 강원 1.5p(78.5→80.0), 제주 0p(71.4) 순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북은 4월부터 매매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 중에 있으며, 전주시는 전북혁신도시개발과 택지개발 등 대규모 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거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매가격의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북과 충남지역은 모두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지난 20일 부동산 플래닛에 의하면 대전을 제외한 충청도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이전 분기보다 상승세를 보여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1.0p 상승해 92.1으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도 1.0p 올라 69.1로 기록됐다.
자재수급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할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80%를 차지했다. 최근 건자재가격에 큰 변동을 줄만한 특별한 정책 또는 해외 외부충격이 없음에 따라 지난달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금조달지수도 소폭 상승했는데 지난 달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 규모가 증가됐고, 정부가 지난 13일 현장의견을 반영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자금경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구축해감에 따라 지수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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