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피자시장 타개책 관심…신메뉴 개발 등 경쟁력 살릴듯
미스터피자. [뉴시스]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미스터피자 신임대표에 윤경열 전 연구개발실장이 선임됐다. 미스터피자가 대표이사직을 IT업계 출신에서 자사 근무 경험이 있는 전문가로 교체하면서 신제품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17일 윤경열 미스터피자 대표가 새롭게 취임했다. 1975년생인 윤 신임대표는 과거 미스터피자에서 연구개발실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당시 신메뉴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피자에서 약 10년간 머물렀던 윤 대표는 회사를 떠나 식음료업계 등 각종 프랜차이즈 컨설팅 사업을 펼치며 경험을 쌓았다. 이번 신임대표 취임으로 친정집이었던 미스터피자로 복귀했다.
기존 미스터피자는 IT업계 출신인 진형일 대표가 맡아왔다. 1973년생인 진 전 대표는 ITS통합솔루션 및 시스템유지보수 및 호스팅, 도메인 온라인 정보 제공(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시티랩스’에서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5월 취임했지만, 올해 5월 사임하면서 약 1년 만에 미스터피자 대표직을 내려놨다.
대표 교체는 업계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통해 본업인 피자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스터피자 운영사였던 코스닥 상장사 대산F&B(구 엠피대산)는 지난해 3월 사업성이 악화된 피자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했다. 당시 대산은 크게 외식 사업부와 포크 사업부로 나뉘었는데, 미스터피자는 외식 사업부에 포함된 프랜차이즈였다.
대표 사업인 피자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산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대산은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기 위해 진 전 대표를 선임했으나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당시 대산은 사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업목적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추가된 13개 사업목적 중 10개 부문이 방송 및 콘텐츠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업계에서도 윤 신임대표가 미스터피자 실적을 끌어올릴지 주목한다. 피자 업계 자체가 위기라는 판단에서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식이 퍼졌고, 코로나19 이후 배달 메뉴가 다양해진 영향도 크다. 여럿이 먹는 음식이라는 특징에 1인 가구의 증가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스터피자는 과거 도미노, 피자헛에 이어 3대 피자 프랜차이즈로 꼽힐 만큼 유명세를 탔다. 10년 전에는 국내 영업점이 400곳을 돌파하며 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경영진 이슈로 거래가 정지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최근에는 파파존스 등 경쟁사에 3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물적 분할 이후 지난해 미스터피자의 매출액은 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윤 신임대표는 과거 미스터피자 신메뉴 등 총괄 경험이 있는 업계 전문가”라며 “이전 대표는 회계 부문에 강점이 있었고, 현 대표는 피자를 잘 알고 있는 전문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강화를 위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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