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월세 거래 3.6만건, 2015년 대비 84%↑
인천 제외 전 지역서 원룸 월세 비중 50% 넘어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다가구주택·빌라 전세와 월세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1분기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 여파에 매달 월세 부담이 상당함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월세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국내 최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원룸의 월세 거래량은 3만5589건으로, 원룸 전·월세 거래량(6만4015건)의 56%를 차지했다. 이는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전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전·월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다.
올 1분기 전국 원룸 월세 거래 비중은 2015년 이래 가장 높았다. 2015년에는 42%로 나타났으며, 2016년 46%, 2017년 44%, 2018년 39%, 2019년 37%를 기록한 뒤, 2020년과 2021년에는 34%로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22년 42%로 월세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난 이후 지난해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역전한 52%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전국 원룸 월세 거래량은 2015년 1분기 월세 거래량(1만9371건)보다 8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1분기 전세 거래량의 경우 2만 8426건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2022년 1분기 4만5395건보다 37% 감소했다. 2015년 1분기 전세 거래량인 2만 6243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올해 1분기 원룸 월세 거래 비중이 5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산광역시의 월세 거래 비중이 8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세종 80%, 경남 75%, 충남 72%, 제주 67%, 경북·전북 66%, 전남 6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강원·울산 61%, 광주·대구 58%, 서울 53%, 경기 52%, 충북 50% 순으로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았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최근 주택 시장에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룸의 월세 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세 거래량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며 “특히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w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