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성북구 일대 아파트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달 서울 전 자치구 중 성북구가 전월 대비 최고가 경신 거래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대출 영향으로 한동안 거래가 주춤했던 단지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자료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4월 매매거래 중 최고가 경신 거래가 전월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성북구였다. 3월 4건에서 4월 12건으로 300% 증가했다. 이어 중랑구는 같은 기간 6건에서 10건으로 167%, 영등포구는 10건에서 14건으로 140% 최고가 거래가 늘었다.

개별 최고가 단지를 살펴보면 성북구 정릉동 청구 아파트 전용 83.25㎡가 2019년 10월 3억2500만원 거래 이후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규모가 작은 단지로 매물이나 거래가 뜸한 가운데 5년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북구 정릉동 우정에쉐르 전용 59.9㎡는 지난해 12월 5억6000만원 거래됐는데 지난달 5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중랑구에서는 면목동 라온프라이빗 전용 68.16㎡가 지난달 9억에 거래되며 지난해 5월 8억3500만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전용 102.35㎡가 지난달 2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 18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많은 지역은 32건을 기록한 강남구로 나타났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27㎡은 지난달 47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21.18㎡는 지난달 47억6500만원에 팔려 2020년 11월 거래가 31억5000만원보다 16억원 넘게 올랐다.

이어 양천구(18건)가 지난달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목동신시가지 개발기대와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 대출을 활용한 소규모 단지의 간헐적인 거래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이밖에도 ▷영등포구 14건 ▷마포구 12건 ▷성북구 12건 ▷강서구 11건 ▷동작구 11건 ▷은평구 11건 순으로 최고가 경신 아파트가 많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이 같은 거래 양상에 대해 “지난해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으로 부동산 호황기였던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고가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며 “불안한 물가에 4월 이후 중동사태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어 아파트값의 상승확대를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