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분위 배율(5.0), 2개월째 최고치
한남동 등서 초고가 단지 신고가 이어져
장윤정·도경완 부부.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지역 간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극심히 벌어지고 있다. 최근 도경완·장윤정 부부가 7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내고 보유 아파트를 매도하는 등 서울 내에서도 옥석 가리기 현상과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며 초고가 단지의 상승 거래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초고가 아파트 투자 성공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초고가 단지의 상승 거래가 대중들에게 더욱 주목받는 모습이다.
5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1751만원, 하위 20%(1분위)는 1억1744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10.4로 전월(10.3) 대비 상승 전환했다. 이는 2023년 1월(10.4)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지난 9월 10.2에서 10월 10.3로 상승한 이후, 올해 3월까지 보합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5분위 배율은 2018년 9월 이후 5년 6개월 만인 지난 3월 최고치(5.0)를 기록해 두달째 보합이다.
실제로 주요 지역 고가 아파트 실거래가는 계속 오르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가령 지난달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73.81평)은 120억원에 팔렸는데, 이는 동일 평형 최고가 거래다. 해당 가구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아나운서 출신 도경완 부부가 매도자였다. 이들 부부는 2021년 3월 이 단지 전용면적 244㎡를 50억원에 공동명의로 분양받았는데, 3년2개월 만에 7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 셈이다. 이 아파트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지민, 빅뱅 지드래곤 등 유명 연예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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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원한남 전용 206㎡은 올해 1월 97억원, 2월 99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올해 들어서만 두 번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다수 연예인과 재계 인사가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동 ‘한남더힐’은 올해 2월 9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곳에는 배우 소지섭, 안성기씨 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평형 전용 177㎡는 최고가 74억3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2년 전 거래가격보다 17억원3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 175㎡는 올해 1월 90억원에 계약됐다. 같은 면적 아파트가 지난해 7월 62억원에 팔렸는데 반년 만에 28억원이 뛰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 223㎡는 73억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2년 10월 거래가인 59억5000만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 3구와 그 외 지역 아파트 매매가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3.3㎡당 3178만원으로 좁혀졌던 강남3구와 그 외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차는 2023년 3309만원에서 2024년 3월 현재 3372만원으로 확대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시장 침체기엔 수요자의 자산선택이 제한되며 대기수요 높은 지역으로 차별화 양상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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