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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프리미엄 얹어 주식 팔려하지 마라” 직격
한미약품-OCI 통합 후 3년 간 ‘보호예수’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해”
시총 200조·투자 1조 유치 “비현실적, 주주 현혹”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원 즉시 돌려 달라”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미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이 한미약품그룹-OCI 통합으로 갈등 중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등 형제들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양사 간 통합 후 3년 간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예탁하는 ‘보호예수’를 제안함과 동시에 임 사장 측이 제시한 시가총액 200조원, 투자 유치 1조원 등에 대해서도 “비현실적으로 주주를 현혹하기 위한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와 함께 무담보로 대여해준 266억원을 즉시 반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임종윤(왼쪽부터) 한미약품 사장,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코리그룹 및 한미그룹 제공]

임 사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오빠와 동생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통합 키맨으로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 손을 들어줄 것을 예고하고, 형제 측에서 공식적인 반응을 낸 뒤 나온 첫 대응이다.

임 사장은 “아버지(임성기 전 회장) 사후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해 주식을 팔거나 담보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이슈였다”며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한미그룹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 통합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빠와 동생은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형제 측이 제시한 시가총액 200조원, 순이익 1조원 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주주를 현혹시키기 위한 비현실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나아가 상속세 잔여분 납부를 위한 현실적 대책은 물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운영 중인 코리그룹 등 재무건전성에 대해 지적했다.

임 사장은 “오빠와 동생은 시총 200조원이라는 비현실적 목표를 제시하고, 1조원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상속세 잔여분 납부 관련 실질적·구체적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실체가 불문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어 걱정”이라며 “오빠의 현재 채무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손인규 기자

아울러 오빠인 임 사장으로부터 무담보로 돈을 빌려준 사실을 언급하며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한다. 익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형제 측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신 회장에게는 “선대 회장 작고 이후 그리고 최근 OCI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시고 지금까지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등으로 구성된 한미사우회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약 23만주(0.33%)로 알려졌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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