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가 월세 거래 단지인 용산구 한남더힐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전세 사기 우려 등으로 월세 가격이 나날이 오르는 가운데 10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거래 역시 속속 체결되는 중이다. 고가 월세는 모두 서울에서 신고됐으며, 보증금이 수십 억원임에도 고가 월세를 책정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월 2000만원이 넘는 월세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 237㎡은 보증금 30억원에 월세 1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보증금이 30억원이나 되는데 매달 납부해야 하는 금액도 1000만원인 셈이다. 상지리츠빌카일룸은 철저한 보안이 장점인 빌라형 고급아파트로 연예인과 재계 인사들이 선호한다. 삼성동, 청당동 등을 비롯해 서울 강남에만 5곳이 있다. 삼성동 상지리츠빌의 경우 13가구로 전용 237.7㎡ 12가구와 전용 273.1㎡의 복층 펜트하우스로 이뤄졌다.

지난 달에는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 두 건이 성사됐다. 지난 달 22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 164㎡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4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달 6일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 또한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거래가 신고됐다.

이처럼 강남에서는 올해에만 5건의 고가 월세 거래가 확인됐다. 지난 1월에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와 아크로리버파크가 각각 보증금 3억원에 1300만원, 보증금 없이 1050만원으로 월세 계약을 했다.

올해 가장 높은 월세는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인 한남더힐로 확인됐다. 한남더힐 전용 233㎡은 올 1월 10일 보증금 3억원에 월 2500만원으로 월세 계약을 갱신했다. 지난 월세는 보증금 4억원에 2300만원이었는데 보증금을 내리고 월세를 200만원 올렸다. 이 거래는 올해 월세 계약 중 금액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동구 역시 성수동에 위치한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10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성동구 트리마제 전용 136㎡은 지난 1월 27일 보증금 2억원, 월세 19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 거래는 트리마제 월세 계약 가운데 월 지불 금액으로 가장 높다. 인접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같은 달 9일 전용 159㎡가 보증금 5억, 월 1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역대 가장 높은 월세를 기록한 단지이기도 하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는 지난해 7월 보증금 20억원, 월세 45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된 바 있다.

한편 월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2021년 6월=100)는 지난해 7월 101에서 올해 1월 102.5로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