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급등에…2022년 6월 착공 이후 공정률 3% 그쳐
창원 스타필드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창원 스타필드’ 공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창원시가 신세계 측에 세부 계획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해 2026년 개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창원시로부터 창원 스타필드 건설과 관련한 공사 계획을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시는 향후 공사 세부 계획과 단계별 공정률 등 내용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창원 스타필드 공사가 예정보다 늦춰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공문을 보냈다”며 “자금 조달 계획 등 공사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공문을 받은 뒤 관련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6년 개장을 목표 시점으로 잡고 시기별로 역산해 공사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창원시가 지지부진한 창원 스타필드 공사에 속도를 내라고 에둘러 압박한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 중인 창원 스타필드는 공사 가격 급증과 투자사 모색 등 문제로 착공한 지 1년 반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창원 스타필드는 6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한 중동지구 상업용지에 들어선다. 3만4339㎡(약 1만평) 규모의 대지에 지하 7층∼지상 6층으로 계획됐다. 쇼핑몰을 비롯해 아쿠아필드, 창고형 매장, 문화·운동시설을 아우른다. 연면적은 24만4257㎡로 축구장 30배를 합친 크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21년 10월 시에서 창원 스타필드의 건축허가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기공식을 열었다. 2022년 6월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 신청도 마쳤다.
하지만 창원 스타필드는 현재 대지공사 일부만 진행된 상태다. 공정률은 3% 수준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창원 스타필드 본공사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아직 시공업체를 정하지 못했다. 건설경기 악화와 인건비·자재비 등으로 공사 비용이 급격히 오른 영향이다. 투자사도 아직 찾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원 스타필드 개장 시기가 무기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앞서 창원 스타필드의 개장 예정 시기를 올해에서 2026년으로 2년 미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공사 선정 자체가 어려운 데다 공사비도 40% 넘는 수준으로 올라 공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스타필드는 투자사가 참여해 절반씩 돈을 내는데 창원 스타필드의 경우 아직까지 투자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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