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1조5000억 투자
정의선 “자동차 넘어 친환경·모빌리티 동반성장”
브라질·현대차그룹 포괄적 협력 방안 논의
친환경 모빌리티·수소·미래 신사업 등 공동추진
지역사회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 노력도 소개
정의선(오른쪽 첫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룰라(가운데) 브라질 대통령과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을 만나 ‘N 비전 74’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브라질 정부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브라질에서)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하고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 계획과 미래 신사업·사회공헌 등 전방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내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정 회장과 룰라 대통령의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브라질에는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중남미 생산거점이며 중남미 시장 공략의 첨병인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중남미 권역본부가 위치해 있다. 남미에서 가장 큰 시장인 브라질을 교두보로 삼아, 본격적인 글로벌 신흥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룰라 대통령은 1975년 브라질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되며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해 브라질 역사상 최초의 3선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총 190억 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등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정 회장에게 브라질 정부의 세제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설명하며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도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를 위해 추진중인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과 SMR(소형모듈원전)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고, SMR 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과 관련해서도 정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 적용시키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브라질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진행해 온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주 고용노동관계국(SERT)에서 수여하는 양질의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정 회장은 이날 룰라 대통령 면담에 이어 카를로스 길베르토 칼리로티 주니어 상파울루대학 총장을 포함한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 친환경 분야 인재육성 및 산학협력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1934년 설립된 상파울루대학은 개교 이래 1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등 브라질 사회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회장은 해외 방문 시 시간을 할애해 현지 주요 대학 총장들과 직접 만나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 왔다. 지난해에도 미국 조지아공대 총장,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총장 등과 면담을 갖고 미래기술 확보, 해외 우수인재 육성 및 발굴, 신사업 분야 산학협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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