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시즌 앞두고 ‘블록코어룩’ 지속 출시
“스포츠행사는 기회…e스포츠 유니폼도”
골스튜디오 2024 대구FC 시즌 유니폼.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고물가 속 소비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이른바 ‘유니폼패션’으로 불리는 블록코어룩을 중심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연초 진행된 동계청소년올림픽, 아시안컵에 이어 여름에 파리올림픽까지 예정된 만큼 스포츠 관련 소비 심리가 회복세를 보여서다.
스포츠 관련 유통업계의 성적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부문의 ‘스포츠·레저용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5조9857억원이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성장률이 8.3%, 패션 부문 거래액 평균 성장률이 3.5%라는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역성장이다.
특히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전반적인 스포츠 관련 소비가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스포츠·레저용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568억원으로 1년 전 동월 대비 약 496억원 줄어 10% 가까이 감소했다. 감소율은 신발(10.4%↓) 다음으로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포츠 관련 매출을 늘리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블록코어룩(축구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입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정판 유니폼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무신사가 이달 5일 한정 출시한 대구 FC 2024시즌 유니폼 4종도 2시간 30분 만에 품절됐다. 최근 30일 동안(1월15일~2월13일) 무신사의 스포츠 유니폼 거래액도 전달보다 16배 증가했다.
엄브로 100주년 기념 팝업 혼네 협업 상품. [신세계백화점 제공] |
마니아층을 겨냥한 체험 공간도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00년 역사를 지닌 영국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 팝업스토어를 15일부터 28일까지 강남점에서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며 블록코어룩 트렌드를 이어간다. 엄브로는 1960년대 영국 소재 축구팀 유니폼의 85%를 제작한 전통을 가진 브랜드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엄브로와 함께 전성기를 가졌던 축구팀들의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재해석한 상품을 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업계는 3월 프로야구단 개막은 물론, 팬층이 탄탄한 e스포츠 유니폼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블록코어 트렌드의 영향으로 일상에서 유니폼 착용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스포츠 유니폼을 찾는 고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스포츠 개막 시즌에 맞춘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도 스포츠 행사는 특수가 일어날 분명한 기회이기 때문에 선수 지원이나 화보 촬영을 계속하며 대응 중”이라며 “피파온라인처럼 게임업계와 손잡고 관련 상품을 내는 등 수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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