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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플도 아닌데 발렌타인은 무슨”…‘솔로’ 늘면서 셀프선물 인기[나우,어스]
연애 대신 ‘날 위한 선물’
꽃 판매도 예년 같지 않아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 발렌타인 데이 상품을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기혼보다 미혼, 연애보다 비연애 인구가 늘면서 발렌타인데이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에 나 자신을 위한 선물을 주거나, 이성을 만나더라도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새로운 유행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서카나가 소비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자 39%가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직접 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SOLO가 좋아요’ …셀프 선물 등장
[로이터]

이들은 주로 악세서리를 구매하거나, 음식점에서 ‘혼밥(혼자 밥먹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예약 서비스 업체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발렌타인데이 저녁 예약 3분의 1이 1인이거나 3인 이상의 단체였다. 한 쥬얼리 회사는 최근 여성들이 스스로 보석을 구매한 경우가 2배 이상 늘었다고 WSJ은 전했다.

‘셀프 선물’ 인기는 젊은층에서 비연애 인구가 늘어나면서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자발적으로 연애를 안 하고 혼자 지내는 걸 선택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2022년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연구에서 미혼 미국인의 56%가 “연애나 데이트 상대를 (자발적으로) 찾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2019년 조사에서 같은 응답이 50%였던 것에 비교하면 6%가량 응답자가 늘었다.

꽃 판매도 예년 같지 않아 ‘인기 시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나온 연인 [로이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발렌타인 특수를 노리던 상인들도 변했다. 연인을 대상으로 했던 상품도 마케팅 대상을 바꾸고 있다. WSJ에 따르면 보석과 속옷의 홍보 문구를 ‘자신을 위한 선물’로 바꾸고 있는 등 비연애 인구를 공략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속옷 브랜드 어드모어 미는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은 잊자. 이 제품은 발렌타인데이를 맞은 당신에게 필요한 선물”이라며 자사 제품을 홍보했다. 어드모어 미의 마케팅 관계자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메시지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발렌타인데이 인기는 예년 같지 않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발렌타인데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홍콩 상황을 보도했다. 탑 블레이드 스테이크랩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SCMP에 “사랑하는 사람과 값비싼 저녁 식사를 하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발렌타인데이 예약이 지난해보다 10% 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경기가 악화하면서 꽃 가게도 예년보다 부진하다고 SCMP는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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