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강화하는 신세계…F&B·체험형 매장 승부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신세계사이먼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신세계사이먼이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점포 공간을 확장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 나들이객의 발길을 잡으려는 전략이다.
1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사이먼은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에 점포 공간을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사이먼이 여주시에 제출한 확장 계획에 따르면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웨스트(서관) 북쪽과 서쪽에 있는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대규모 점포와 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현재 북쪽에 있는 지상 주차장 위로 2층 건물을 올리고, 매장화할 계획이다. 옥상은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지하 주차장이 있던 서쪽에는 3층 건물을 새로 지어 주차장을 지상으로 옮긴다. 기존 주차장이 있던 지하 2~3층은 매장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해당 두 부지의 면적은 2만5700㎥(약 7774평) 규모다.
신세계사이먼은 작년 여주시에 실시계획 인가를 받은 뒤 현재 건축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허가가 나면 1·2단계 공사를 거쳐 2030년 말 문을 여는 것이 현재 목표다. 기존 브랜드 매장을 포함해 F&B(식음료), 체험형 매장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아우르는 콘텐츠가 들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은 국내 최초의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 운영 업체다. 2005년 미국 프리미엄아울렛 사업자인 사이먼프라퍼티와 신세계그룹이 절반씩 투자해 세웠다. 경기 여주점과 파주점, 시흥점, 부산점, 제주점 등 전국에서 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 중이다.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한 스타필드 수원의 열린 문화 공간 ‘별마당 도서관’.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
신세계그룹은 전사적으로 유통 공간을 대형화하고, 체험·경험 위주의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소매 유통시장이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신세계사이먼이 1447억원을 투자한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확장 공사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는 여주점과 파주점을 증축·확장했다.
최근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도 ‘체험’을 강조한 그룹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33만1000㎡, 동시주차 가능대수 4500대에 달하는 복합쇼핑몰이다.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했다. ‘스테이필드(Stay Field)’라는 콘셉트로 여유롭게 머무르면서 먹고, 둘러보고, 체험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공간을 구현했다.
광주광역시에도 어등산 부지 41만7531㎡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짓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휴양·문화·운동·오락시설을 망라해 ‘2박 3일 스테이케이션(staycation·호텔 등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할 수 있는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간에서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넓은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이 오래 머무르도록 만드는 전략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대세가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