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4대 그룹도 준법위 논의에 촉각
삼성전자 로고.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삼성이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로 새로 태어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재가입을 위한 내부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
앞서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와 이사회 논의를 거친 뒤 전경련 재가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준법위가 이같은 사항을 담은 ‘전경련 재가입 관련 보고’를 테이블에 다음주에 처음 올리며 가입을 위한 첫 발을 떼게 되는 것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은 전경련 재가입 절차에 돌입하기로 내부 확정하고, 준법위와 이사회에 의견을 묻는 절차를 시작했다. 내주로 예정된 임시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예정돼 있는 오는 22일 정기회의를 앞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별도 임시회의를 열어 내부 논의를 따로 한다. 삼성은 이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이사회 논의를 거쳐 한경협 재가입 관련 판단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준법위와 이사회는 각각 삼성으로부터 전경련 재가입 사항을 보고받는 절차를 순서대로 거치게 된다. 전경련 재가입은 위원들의 중지를 모아 결정하는 ‘의결’ 사항이 아니다. 사실상 삼성이 내부에서 결정짓고,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이 있는지 묻는 논의 과정을 성격을 띨 예정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준법위와 이사회 위원들의 내부 얘기를 들으며 이미 밟겠다고 얘기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보고 과정이긴 하지만 위원들의 반발이 심할 경우, 재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전경련은 오는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새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이에 맞춰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이 복귀할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달 19일에는 4대 그룹에 한경협 가입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다음주에 삼성이 준법위 회의를 열면서 일각에선 삼성이 22일 이전에 관련 논의를 마무리짓고 전경련 총회에서 재가입을 선언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재계에서는 매주 세번째 화요일에 열리는 삼성 준법위 정기회의가 오는 22일에 열리면서, 22일 열리는 전경련의 총회와 날짜가 겹쳐, 삼성의 가입이 한경협 출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준법위가 별도의 임시회의를 통해 사안을 논의하면서, 22일 이전에 임시 이사회를 통한 가입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오는 22일 총회 아침에라도 삼성이 재가입한다고 하면 재가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준법위의 논의 향방에 대해서도 재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의 행보에 따라 다른 그룹의 재가입 논의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찬희 삼성준법위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 “전경련과 정치권력 먼저 스스로 확고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 전환이 있어야 (재가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신중한 검토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