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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尹 “文정권 탈원전 탓, 전기요금 인상 부담”…與 지도부에 ‘토로’ [이런정치]
복수 참석자들 “尹, ‘文정부와 달라야 한다’ 취지 발언”
尹, R&D 투자 관련 “청년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자리에서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잘못된 탈원전정책이 전기 가스요금 인상 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해 결과적으로 국민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헤럴드경제에 “방미 후 소회를 밝히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이전 정부보다 (당정이) 잘해야 한다고 말하다가 나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가스요금을 현실적으로 올려야 하지 않냐”며 “현안에 대해 자세히 논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자신의 기분, 감정에 집중해서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우리는 이전 정부와 달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많이 나왔다”며 “탈원전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실책이기 때문에 탈원전정책 비판은 우리 당 입장에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미국과 R&D(연구·개발) 투자 협력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인재 육성, 일자리 마련 등을 통해 ‘청년층’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지난 2일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R&D 투자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여당이 야당과 협력해서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달라는 부탁 말씀도 덧붙이셨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 파장 등 당내 무거운 현안을 둘러싼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했다. 오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하는 것과 관련해 장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방문은 셔틀외교의 물꼬를 트는 시작이고, 이를 계기로 한일 관계를 더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한미일 관계도 더욱 공고하고 발전적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정책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이러한 반감은 국민의힘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다.

특히 국민의힘은 연일 문재인 정권 때 임명된 정승일 한전 사장의 사퇴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저는 에너지요금 인상 문제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여건의 문제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졸속 탈원전으로 26조원 손실을 볼 때 한전 사장은 뭘 하고 있었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전을 향해 “누적 적자로 경영 상태가 버티기 어려운 한계 상황에 도달했고, 그래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우리 모두 다 알지만 국민에게 손 내밀 염치 있는 노력을 먼저 보여야 할 것”이라며 “그런 노력도 못한다면 자리를 내놓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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