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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 “흑해 봉쇄 계속될 경우 밀 생산량 최대 3분의 2 삭감” [나우,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밀밭에 미사일 공격을 하는 모습. [CNN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의 주요 수출길인 흑해를 계속 봉쇄할 경우 올해 말 밀 수출량이 최대 3분의 2 감축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농림부가 경고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림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흑해 봉쇄를 완화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농부는 극심한 경제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겨울 밀 재배를 위한 종자, 비료, 제초제, 연료값을 지불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흑해의 장기간 봉쇄는 현금 흐름을 차단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농업에 타격을 줘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농부들은 겨울 파종, 밀, 보리 재배량을 30~60%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그리고 유엔이 금주 내로 만나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돼 우크라이나 항구가 내년 봄까지 폐쇄된다면 농부들이 옥수수 재배를 극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솔스키 장관은 우려했다. 대신 콩과 해바라기 재배량을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밀과 옥수수 생산량이 더 감소하면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발(發)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할 위험이 있다.

우크라이나 국세청 자료

우크라이나 곡물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확한 1억600만톤 중 5400만톤의 곡물만이 수출됐으며, 철도를 통한 수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솔스키 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농지의 약 30~40%를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올해 곡물 수확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러시아군 점령 지역의 농부들은 최전선에 놓여 있으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밀밭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커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림부는 올해 국가 전체 경작지의 75%가 파종됐지만 양호한 재배 조건 덕분에 수확량이 6000만톤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는 몇 달 전 예측했던 수치보다 10% 많은 양이다.

아울러 곡물 저장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문제는 수출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솔스키 장관은 정부가 농부들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FAO 자료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경질 적색 겨울 밀 가격은 5월 고점보다 36% 하락해 세계 식량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도 3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소폭 하락했다.

식량 가격 하락 배경에는 공급망 문제 완화가 있다.

식량 가격의 하락세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 모두 희소식이지만, 미 농무부는 곡물과 지방 종자의 전 세계 재고량이 여전히 빠듯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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