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겨울 UAE에서 정계·글로벌 기업인 대상 열리는 포럼인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 출장을 마치고 9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김지헌 기자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난 9일 서울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부터 진행된 나흘간의 짧은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UAE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고, 전 세계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오셨다”며 구체적인 출장 내용을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회의’였길래, 이 부회장이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참석하고 온 것일까.
UAE 국영 매체 ‘더 내셔널’이 지난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UAE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문을 맞이했다. 당시 만남에서 두 왕세자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의 토대를 쌓자”는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지난 2019년 6월 뉴욕타임즈는 UAE의 모바메드 왕세자가 매해 겨울 글로벌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들을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연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를 근거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다녀온 ‘조그만 회의’가 UAE의 모바메드 왕세자가 주최하는 비공개 포럼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2018년 겨울 해당 비공개 포럼의 참석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스테판 해들리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창업자, 토마스 S 카플란 미국 일렉트럼 그룹 회장, 리 카이푸 중국 컴퓨터 과학자, 투자자 등이었다.
이 부회장은 중동 관련 경영 행보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2월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왕세자를 만나 5G와 IT 미래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19년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한국의 승지원에서 만나 인공지능(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성장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해 9월에 이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 내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성물산이 건설중인 사우디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필요한 중동 지역의 가치를 절대 무시할 수 없어 꾸준히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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