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멤버십·한우 정기구독으로 소비자 발길잡아
신규 고객 늘고 단골 충성도 높아져 ‘일석이조’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이벤트와 멤버십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 풍경. [연합]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한우부터 돼지고기까지 각종 육류를 내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단골 고객들은 육류 할인 구매를 위해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찾고, 백화점 한우 정기구독 서비스에는 신규고객이 몰렸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해 4월말 선보인 오프라인 멤버십 ‘미트클럽’은 지난달까지 회원수가 25만명에 달한다. 특히 신규 가입 회원수는 지난해 10월 3만명, 11월 4만명, 12월 6만명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트클럽은 육류 구매에 특화된 무료 멤버십이다. 같은 이름으로 홈플러스가 2019년 4월 먼저 선보인 서비스로 홈플러스의 9개 클럽 멤버십 회원 53만명(중복가입 가능) 중 세번째로 회원수가 많다. 대형마트는 그간 육아용품, 와인, 반려동물 관련 상품 등 고정적인 수요가 많은 상품군을 중심으로 멤버십을 선보여왔는데 육류도 중요한 고정 품목이 된 것이다.
이마트의 미트클럽이 타사와 차별화된 것은 오프라인 매장 구매에 특화된 서비스라는 것이다. 육류 구매 5000원어치마다 스탬프를 1개씩 주는데 40개 모으면 30% 쿠폰 등 오프라인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미트클럽이 충성고객을 모으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대형마트 오프라인 매장이 고전하는 가운데 육류 할인 구매는 고객 집객효과가 큰 편이다. 소의 해를 맞아 연초부터 각종 소고기 할인 이벤트가 이어진 가운데 롯데마트도 고기를 통한 오프라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쿠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 엠쿠폰’을 ‘롯데마트GO(고)’로 리뉴얼하면서 21일부터 ‘미국산 LA식 갈비’, ‘인기 생활용품’ 최대 50% 할인에 들어간다. 특히 미국산 LA식 갈비(1.8㎏/냉동/미국산)를 롯데마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2만3000원 가량 할인된 3만 63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고객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육류는 기본 단가가 높아 할인에 고객들이 민감하고, 고정적인 소비가 일어나는 품목이라 멤버십이나 이벤트 효과가 크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육류 가격이 상승해 더욱 할인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의 한우 선물세트 판매대. [연합뉴스] |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한우 안심 가격은 19일 기준 1만5063원(1+/100g)으로 전년대비 11% 올랐고, 삼겹살은 1근에 1만2600원으로 같은기간 24.8%나 상승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지난해 한우 도축이 늘었지만, 소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 가격이 상승했다”며 “외식이 위축된 상황에서 가정에서의 소비 증가가 한우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코로나 진정국면 진입 여부가 올해 전체적인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어나자 한우 정기구독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족’이 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자 이를 겨냥한 한우 정기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이달 12일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36만원~39만원을 내면 3개월간 등심·채끝·안심 등 1등급 한우를 정기 배송해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런칭 첫주인 지난 주말까지 1500명 가량이 신청했다”며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고, 특히 신규가입 고객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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