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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진단하고 내가 치료…‘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에 체온계·혈당측정기 ‘인기’ [언박싱]
감기 들어도 병원 방문 “무섭다”
호흡·수면 건강용품 판매 3.7배 늘어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겨울로 접어들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 인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걱정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워 병원 대신 집에서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병원가기 무섭다”…웬만하면 집에서 치료한다
건강, 의료용품 판매 신장률 [자료제공=G9]

4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3~12.2) 간 건강·의료용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호흡·수면건강용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배(매출 신장률 276%)나 많이 팔렸고, 눈건강용품(66%)과 당뇨관리용품(60%), 건강측정용품(24%) 등도 매출이 두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품별로 보면, 체온계 판매는 149%, 혈당측정지는 32% 증가했다. 밴드(54%), 구급함·약통(10%) 등 일반 의료용품도 두자릿 수 신장률을 보였다. 또한 겨울철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코세정기는 150%, 뜸·뜸기구는 17% 더 팔렸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간단한 측정과 예방, 치료 등은 집에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꿀·철분·프로폴리스 등 건기식으로 질병 예방도…자가 진단 치료는 ‘위험’
고객이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장인 롭스 화정점에서 영양제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롭스]

건강식품 수요도 늘었다.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꿀 판매는 같은 기간 무려 6배(510%) 이상 뛰었고, 건강환·건강분말 판매는 55% 늘었다. 빈혈에 좋은 철분(68%)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프로폴리스(51%),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리프리놀(14%) 등도 인기였다. 그 밖에도 길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감에 도움이 되는 싱잉볼이나 명상용 도서 등 명상 관련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G9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데다 겨울이 다가오며 가벼운 감기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셀프 메디케이션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극복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힐링을 도와주는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셀프 진단’을 통해 자가 치료하는 것은 자칫 코로나를 피하려다 더 큰 건강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오한진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혼자서 건강 관리를 하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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