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높은 닭고기 가격…AI 여파로 더 뛸수도
곡물·채소…안 오른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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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이 만만치 않은 일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이 되면서, 또 다시 돌밥돌밥 신세다. 하지만 쌀값에서부터 채소까지 밥상물가는 안오른 게 없다. 게다가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발생해 닭고기 등 가금류와 달걀 가격마저 불안해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돌밥돌밥에 지친 서민들의 어깨는 밥상물가까지 치솟으면서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북 정읍에서 AI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닭고기 도매 가격은 1㎏당 5434원, 지난 26일에는 5438원으로 지난해 동월 가격인 4967원보다 10% 가량 더 높았다. 달걀은 30개당 5546원으로 작년 가격인 5500원과 비교해 46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가뜩이나 높게 형성되고 있는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AI 상황까지 겹치면서 또 한번 요동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AI 발생 시 닭고기와 달걀 가격은 수급이 불안정해 치솟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 전국 단위로 AI가 발생했을 때도 소비자들은 몇 달 동안 비싼 가격에 닭고기·달걀을 구매해야 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등록된 2017년 닭고기 월간 가격을 살펴보면 1월 1㎏당 4963원이던 닭고기 가격은 닭 대량 살처분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2월 초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가격 인상이 가장 심했던 5월의 경우 5914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닭고기 가격 압박에 마트와 치킨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으로 철회하기도 했다.
닭고기와 달걀은 집 밥상에 오르는 주 메뉴라는 점에서 돌밥돌밥 처지에 놓인 주부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지난 여름철 폭우 여파로 곡물·채소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 닭고기와 달걀 가격 인상 요인은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코로나 3차 유행으로 집밥 수요까지 또 다시 늘면서 밥상물가가 더욱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1월을 기점으로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을 감안하면 밥상물가는 단순히 기우가 아니다. aT에 따르면 지난주 쌀 가격은 도매가 기준 20㎏ 5만5780원으로 지난해 동월 가격인 4만7160원 보다 20% 가량 높다. 찹쌀 가격도 함께 뛰었다. 지난주 찹쌀 40㎏ 도매 가격은 13만800원으로 1개월 전 가격인 12만4120원, 지난해 동월 가격인 11만76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채소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피마늘 10㎏ 가격은 도매가 기준 7만6760원으로 지난해 동월 가격인 5만5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양파 가격도 20㎏ 2만6640원으로 전월 대비 10%가량,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2배가량 가격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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