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 무기체계.[사진=방위사업청]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II'가 이달 최초로 군에 인도돼 전력화 수순을 밟는다.
방위사업청은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천궁-II(M-SAM)가 이달 최초로 군에 인도됐다고 26일 밝혔다.
천궁-II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및 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실전 배치한 미국산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패트리엇'과 유사한 역할을 해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천궁-I은 항공기 요격 등을 위해 개발됐고, 성능개량작업을 거친 천궁-II는 탄도미사일까지 요격 가능하다.
천궁-II가 실전 배치되면 우리 군의 방공망은 패트리엇, 천궁-II,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3중의 방공망을 형성하게 된다. 현재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전력화를 마친 패트리엇은 20㎞ 내외 저고도, 한국군의 천궁-II는 30㎞ 내외, 주한미군의 사드는 50~150㎞ 범위를 책임진다.
우리 군은 여기에 사거리 50㎞ 내외인 '한국형 사드'인 L-SAM을 개발, 방공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L-SAM 개발을 결정하고 오는 2024년까지 9700억원을 들여 체계 개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양산 및 전력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패트리엇, 천궁-II, 사드로 3중의 방공망을 운용하다가 L-SAM까지 추가되면 한반도에는 총 4중의 방공망이 형성된다. 뿐만 아니라 군은 해군 구축함이나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150~500㎞의 해상요격미사일 SM-3 도입도 검토 중이어서 향후 총 5종의 방공망 구성도 가능한 상태다.
군은 지난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천궁 개발에 착수해 2015년 9월 항공기 요격용 천궁-I을 첫 실전 배치했다. 이어진 천궁-II 개발 과정에서 다수의 시험발사를 실시해 100%의 명중률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2018년 양산에 착수해 올해 최초 물량을 군에 인도하게 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는 전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선진 군사강국 일부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유도무기체계"라며 "천궁-II는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교전통제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미사일 추적기술, 전방날개 조종형 형상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천궁-II 1호기가 군에 인도됨에 따라 우리 군은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해 동시교전이 가능해져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전시작전권 전환을 위한 조건인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도 구비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국산 기술로 개발돼 추후 성능개량이나 정비 과정에서 국방예산을 절감하고,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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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발사 장면.[사진=방위사업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