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에 유럽·중국 비중 커져
‘성수기’ 4분기 합산 시 4조원 돌파할듯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직장인 김동민(33) 씨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해외 직구족에게 연중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오는 27일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각 업체별 사이트에서 할인 행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벌써부터 ‘블랙프라이데이 딜스 위크’를 열고 TV·카메라·시계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있다. 99달러 이상 구매 시 한국으로 무료 배송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김 씨는 “코로나 사태로 할인 폭이 작년보다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잘 찾으면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 열풍이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12월 첫째주 월요일)·수퍼새터데이(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 등 미국 최대 쇼핑 축제가 몰려있는 연말은 해외 직구가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해외 직구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1조9079억원이었던 해외 직구는 2017년 2조2436억원, 지난해 3조6356억원을 넘어서며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19로 자국내 소비가 위축된 해외 온라인 쇼핑몰들이 어느 때보다 해외 직구족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자료제공=통계청] |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 동기(2조6369억원) 대비 8.2% 증가한 2조8519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9793억원) 8.2% 급증했다가 2분기(9145억원) 2.8%로 주춤하더니 3분기(9581억원) 들어 13.8%로 증가 폭이 커졌다. 국가별로는 유럽과 중국이 각각 25.2%, 28.3% 늘어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올해 4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6620억원, 2018년 8967억원, 지난해 9987억원을 기록해 매년 꾸준히 증가한 4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연말 할인 행사에 힘 입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4분기 기록까지 합산하면 4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내 1위 해외배송 플랫폼 몰테일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직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4분기에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이어 할인 행사가 열리면서 올해 해외 직접 구매액이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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