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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 상승률 ‘역대 최고’…김포는 한 주만에 2.7%↑[부동산360]
역대 최고 기록 쏟아져 나온 감정원 통계
김포·파주·부산 등 비규제지역 집값 ‘들썩’
조정대상지역 67곳→76곳으로 늘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물부족현상에서 비롯된 전세난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선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서고, 김포·부산 등 비규제지역엔 투자수요가 몰리며 집값이 뛰어올랐다.

전세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부동산 전세대책 발표를 앞둔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연합뉴스]
전세난 해결할 수 있나…통계 나올 때마다 최고 기록

1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 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30%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주 변동률은 감정원이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까지 최고치는 2013년 10월14일에 집계된 0.29%였다.

올 들어 저금리에 집주인의 반전세·월세 선호, 청약대기·이주·학군 수요,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이 맞물리며 시장엔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기존 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시장에 나올 매물은 더 줄었고, 전세난은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라 전주(0.14%)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73주 연속 이어진 오름세다. 감정원은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여건 및 교통여건 양호한 지역과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매물부족현상이 뚜렷했던 서초·송파구(0.23%), 강동구(0.22%)에 이어 마포구(0.21%), 동작구(0.20%)도 0.20% 이상 올랐다. 강남구(0.19%), 관악구(0.17%), 용산구(0.15%), 성동·성북구(0.14%) 등의 변동률도 두드러졌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23%에서 이번 주 0.27%로 더 올랐다. 김포시(0.92%), 고양 일산동구(0.46%), 덕양구(0.45%), 광명·의정부시(0.40%) 등에서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됐다. 인천은 0.52% 올라 전주(0.61%)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연수구(1.65%)의 상승률이 3주 연속 1%대를 이어갔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 역시 0.33% 올라 전주(0.2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울산(0.57%)은 북구(0.64%), 중구(0.63%), 동구(0.61%) 등 전역에서 강세가 이어졌다. 세종은 1.15% 올라 전주(1.16%)와 비슷한 수준의 변동률을 보였다. 신규 입주물량에도 행복도시 내 주요 단지와 조치원읍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날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전국에 11만4000가구의 공공임대를 공급해 전세난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무주택자라면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3개월 이상 공실인 공공임대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건설사와 매입약정을 통해 다세대, 오피스텔 등 신축 건물을 사전에 확보해 서둘러 공공임대로 공급하고, ‘공공전세’라는 새로운 유형의 임대주택도 내놓는다. 빈 상가와 오피스, 호텔 등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해 주거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감정원]
다 오른 줄 알았는데 더 오르더라…전국 아파트값 ‘들썩’

전국 아파트값은 0.25% 올라 지난주(0.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 역시 감정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로 뛰어오른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울은 0.02% 올라 3주 연속 동일한 변동률을 보였다. 강남권에서 강남·서초구(0.00%)는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송파구(0.01%)는 장지동 등 위례신도시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종로·중구(0.04%), 양천·중랑·관악구(0.03%) 등도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경기는 이번 주 0.28% 올라 전주(0.23%) 상승폭을 넘어섰으나, 인천은 0.14% 올라 전주(0.16%)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김포시(2.73%), 파주시(0.78%) 등은 교통 호재와 맞물려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김포의 아파트값은 이달 들어 3주 연속으로 1.94%, 1.91%, 2.73%씩 올라 총 6.58% 폭등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2% 올라 감정원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부산은 이번 주 0.72%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해운대구(1.09%→1.39%)를 비롯해 수영구(1.13%→1.34%), 남구(0.81%→1.19%), 동래구(0.79%→1.13%), 연제구(0.88%→0.89%), 부산진구(0.81%→0.86%) 등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부산은 지난해 11월 모든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수도권보다 대출 청약, 세제 등에서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임에도 지난주 1.11%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16%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울산 남구(0.53%→0.81%)나 대전 유성구(0.67%→0.6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이날 김포를 비롯해 부산시 해운대와 수영, 동래, 연제, 남구, 대구시 수성구 등 과열 우려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기 위해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조정대상지역은 현재 69곳에서 76곳으로 늘어난다.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지만, 조정대상지역은 아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투기과열지구에서 적용받지 않던 세제 규제가 추가된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되고 주택을 구입하면 자금조달계획서를 내고 어떤 돈으로 집을 사는지 밝혀야 한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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